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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의 속마음

자식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는 자식이 미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반대라는 말 뒤에 숨은 부모의 속마음을 하나씩 짚었다.

다 키운 자식이 결혼할 사람이라며 누군가를 데려왔을 때, 마음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순간이 있다. 겉으로는 반대라는 말이 나오지만, 그 말 한마디에 부모의 복잡한 마음이 전부 담겨 있다.

부모라고 자식의 앞길을 막고 싶을 리 없다. 다만 살아온 세월만큼 눈에 밟히는 것이 많아, 선뜻 그러라고 말하지 못할 뿐이다. 자식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의 속마음을 하나씩 들여다본다.

혹여 고생할까 봐 불안하다

고생할까 봐 불안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는 가장 밑바닥에는 자식이 고생할까 봐 불안한 마음이 있다. 자신이 살아오며 겪은 힘든 순간들이 떠올라, 그 길을 자식만은 걷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사랑만으로 넘기 어려운 현실의 벽을 부모는 이미 여러 번 겪어 보았다. 그래서 자식이 아직 보지 못하는 앞날의 어려움이 부모의 눈에는 먼저 밟힌다. 반대는 그 불안이 밖으로 드러난 표현일 때가 많다.

이 불안은 자식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아끼기 때문에 생기는 마음이다. 험한 일 없이 편하게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오랜 소망이 반대라는 형태로 나올 뿐이다. 자식이 훗날 힘들어할 모습을 미리 그려 보는 것만으로도, 부모의 마음은 앞서 무거워진다.

조건과 환경이 마음에 걸린다

조건과 환경 걱정

부모는 자식의 결혼 상대를 볼 때, 두 사람의 마음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딛고 선 조건과 환경까지 함께 본다. 집안 형편이나 직업, 자라 온 배경이 자꾸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이런 시선을 두고 속물적이라 여기기 쉽지만, 부모로서는 자식이 살아갈 현실을 걱정하는 일에 가깝다. 결혼이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두 집안이 얽히는 일임을 오래 살아오며 알기 때문이다.

물론 조건이 사람의 전부가 아님을 부모도 안다. 다만 자식이 감정에 앞서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을, 부모라도 대신 짚어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이다. 좋을 때는 보이지 않던 현실의 문제가,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경우를 부모는 여럿 보아 왔다.

사람 됨됨이가 미덥지 않다

사람 됨됨이가 미덥지 않음

조건보다 더 깊은 곳에는, 그 사람의 됨됨이가 미덥지 않은 마음이 자리한다. 몇 번의 만남에서 느껴진 말투나 태도가 어딘가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부모는 오랜 세월 사람을 겪으며 나름의 눈을 갖게 된다. 그래서 자식은 미처 보지 못하는 상대의 작은 결이, 부모의 눈에는 크게 들어오기도 한다. 이 사람이 내 자식을 아껴 줄 사람인지, 부모는 그것부터 살핀다.

이 미더움의 문제는 시간이 풀어 주기도 한다. 상대가 진심을 보이고 부모가 그 진심을 확인해 가는 동안, 처음의 미덥지 않던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끝내 자식의 뜻을 존중한다

끝내 자식 뜻 존중

이런 불안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부모는 끝내 자식의 뜻을 존중하는 자리로 돌아온다. 반대하던 마음보다 자식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결국 더 크기 때문이다.

부모도 자신의 걱정이 기우일 수 있음을 안다. 무엇보다 자식의 삶은 자식의 것이라는 사실을, 반대하는 그 순간에도 마음 한편으로는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끝까지 반대만 하지는 못한다.

결국 부모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자식이 자기 선택에 후회 없이, 곁에 좋은 사람을 두고 잘 살아가는 것이다. 반대라는 말은 그 바람에 이르기까지 부모가 거치는 마지막 진통에 가깝다. 그 진통을 지나고 나면, 부모는 누구보다 먼저 두 사람의 편에 서 준다.

반대 속에 담긴 사랑

고생할까 봐 불안하고, 조건이 걸리고, 됨됨이가 미덥지 않으면서도 끝내 자식의 뜻을 존중하기까지, 자식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의 마음은 결국 사랑이라는 한 자리로 모인다.

반대라는 말에 서운함이 앞설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자식을 향한 부모의 오랜 걱정과 바람이 함께 담겨 있다. 부모의 속마음을 한 겹 들여다보고 나면, 그 반대가 조금은 다르게 들릴지도 모른다. 서로의 마음을 천천히 확인해 가는 시간이, 결국 두 마음을 가장 가깝게 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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