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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진단 기준 4가지, 허리둘레부터 확인해야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은 검진표 안에 이미 적혀 있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와 혈당, 혈압, 혈중지질 네 자리에서 판가름 난다.

대사증후군은 하나의 병명이 아니라 위험요인이 겹쳐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혈압 상승과 높은 혈당, 혈중지질 이상, 복부비만이 한 사람에게 함께 나타나면서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을 끌어올리는 경우다.

진단은 다섯 항목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이 기준을 넘을 때 내려진다. 확인할 자리는 허리둘레와 공복혈당, 혈압, 그리고 중성지방과 좋은 콜레스테롤이 함께 묶이는 혈중지질 네 곳이다.

항목마다 따로 보면 대개 경계 수준에 머문다. 그래서 검진표를 받아 들고도 큰 문제가 없다고 넘기기 쉽다는 점이 이 상태의 특징으로 지적된다.

허리둘레, 남자 90cm 여자 85cm

거울 앞에서 줄자로 배꼽 높이 허리둘레를 재고 있는 중년 한국인

첫 번째 자리는 허리둘레다. 대한비만학회가 제시한 한국인 기준에서 복부비만은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체중이나 체질량지수 대신 허리둘레를 쓰는 이유는 지방이 붙은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팔다리보다 배 안쪽 장기 사이에 낀 내장지방이 혈압과 혈당, 혈중지질을 함께 흔드는 쪽으로 작용한다.

측정 방법도 결과를 좌우한다. 갈비뼈 가장 아래와 골반뼈 가장 윗부분의 중간 높이에서, 숨을 편하게 내쉰 상태로 줄자가 바닥과 평행이 되게 재는 것이 원칙이다.

바지 치수와 실제 허리둘레는 자주 어긋난다. 허리선 아래로 내려 입는 습관이 있으면 배가 나온 뒤에도 같은 치수를 계속 입게 되므로, 줄자로 직접 재 보는 편이 정확하다.

공복혈당 100mg/dL부터 시작된다

채혈 후 공복혈당 수치가 적힌 검진 결과지를 손에 들고 확인하는 한국인

두 번째 자리는 공복혈당이다. 기준은 100mg/dL 이상이며,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인 경우에도 해당 항목을 충족한 것으로 본다.

당뇨병 진단선인 126mg/dL보다 한참 아래라는 점이 오해를 부른다. 100에서 125 사이는 당뇨병 전 단계로 분류되는 구간이지만, 대사증후군에서는 이미 한 항목으로 계산된다.

이 구간에서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갈증이나 잦은 소변, 체중 감소 같은 변화는 혈당이 상당히 높아진 뒤에야 나타나는 편이어서, 수치 외에는 단서를 얻기 어렵다.

공복혈당은 8시간 이상 금식한 뒤 잰 값이다. 검진 전날 늦은 식사나 음주가 있었다면 값이 흔들릴 수 있어, 경계 수치가 나왔다면 조건을 맞춰 다시 확인하는 방식이 쓰인다.

혈압 130에 85, 고혈압 기준보다 낮다

집에서 팔에 혈압계를 감고 아침 혈압을 재는 한국인

세 번째 자리는 혈압이다. 수축기 13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85mmHg 이상이면 해당하며,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 중인 경우도 포함된다.

주목할 부분은 이 숫자가 고혈압 진단 기준인 140에 90보다 낮다는 점이다. 고혈압은 아니라는 말을 들은 사람도 대사증후군 항목에서는 이미 하나를 채우고 있을 수 있다.

둘 중 하나만 넘어도 해당한다는 점 역시 놓치기 쉽다. 수축기는 정상인데 이완기만 85를 넘는 경우도 같은 항목으로 계산된다.

혈압은 하루 중에도 오르내린다. 검진 당일 한 번의 측정으로 판단하기보다, 집에서 아침과 저녁 같은 조건으로 며칠 재 본 값을 함께 보는 접근이 권고된다.

중성지방과 좋은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적힌 혈액검사 결과지를 살펴보는 한국인

네 번째 자리는 혈중지질이다. 중성지방은 150mg/dL 이상,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은 남성 40mg/dL 미만, 여성 50mg/dL 미만이 기준이며 각각 별개 항목으로 센다.

대사증후군에서 총콜레스테롤이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쓰지 않는 점은 자주 오해되는 대목이다. 판단에 들어가는 값은 중성지방과 HDL 두 가지다.

중성지방은 식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술과 단 음료, 정제된 탄수화물이 늘면 함께 올라가고, HDL은 반대로 활동량이 줄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이 두 항목이 나란히 걸리는 경우가 많다. 다섯 항목 중 세 가지를 채우는 조합에서 혈중지질 두 항목이 함께 들어가는 사례가 흔하게 나타난다.

대사증후군에서 각 항목이 서로 붙어 움직인다는 점은 관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내장지방이 줄면 혈당과 혈압, 중성지방이 함께 내려가는 방향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은 치료 전 체중의 5~10%를 6개월 이내에 줄이는 것을 1차 목표로 권고하고 있다. 80kg인 사람이라면 4~8kg에 해당하는 범위다.

걷기처럼 숨이 약간 차는 운동을 꾸준히 이어 가는 방법이 기본으로 제시된다. 술과 단 음료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중성지방 항목이 정리되는 사례가 나온다.

검진표에서 두세 항목이 경계로 찍혔다면 내분비내과에서 전체를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다. 항목이 따로 놀지 않는 만큼, 하나씩 떼어 보는 대신 묶어서 볼 때 관리 방향이 분명해진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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