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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떨림 증상, 원인에 따라 갈리는 네 가지 신호

손 떨림은 떨리는 순간에 따라 원인이 갈린다. 신경과에서는 손 떨림을 움직일 때와 가만히 있을 때로 나눠 원인 질환을 감별한다.

손 떨림 증상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서로 다른 원인이 겹쳐 나타나는 신호다. 움직일 때 심해지는 떨림과 쉬고 있을 때 드러나는 떨림은 배경이 다르고, 갑상선 기능이나 복용 중인 약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감별의 출발점은 떨림의 세기가 아니라 떨리는 상황이다. 어떤 동작에서 떨리는지, 양손인지 한쪽인지, 다른 증상이 함께 오는지를 기준으로 원인을 좁혀 나가는 방식이다.

흔히 수전증으로 통칭되는 손 떨림 가운데 상당수는 본태성 진전과 생리적 진전이 차지한다. 다만 파킨슨병처럼 조기 확인이 중요한 질환도 떨림으로 시작되는 만큼, 양상 구분을 넘길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움직일 때 떨리면 본태성 진전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다 손이 떨려 국물이 흔들리는 한국인

본태성 진전은 물건을 잡거나 자세를 유지할 때 손이 떨리는 질환이다. 숟가락을 들거나 컵을 입으로 가져갈 때, 글씨를 쓸 때 떨림이 두드러진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파킨슨센터는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은데 움직이거나 물체를 들면 더하다”, “글씨 쓸 때나 수저질을 할 때 손이 더 떨린다”는 호소를 대표 증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발병 양상은 대체로 양손에 함께 오되 한쪽이 더 심한 형태다. 40대 이후 늘어 65세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수 %대로 보고되며, 환자 절반 이상에게 비슷한 떨림을 가진 가족이 있어 가족력이 뚜렷한 편으로 분석된다.

글씨를 쓸 때 선은 흔들려도 글자 크기 자체는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도 감별 지점으로 꼽힌다. 이르면 10대나 20대에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가만히 있을 때 떨리면 파킨슨병 감별

무릎에 손을 올린 채 가만히 있는데 손끝이 떨리는 한국인 노인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떨림은 손을 무릎에 올려놓고 쉴 때 드러나는 안정 시 떨림이다. 물건을 잡거나 팔을 움직이면 떨림이 줄거나 사라지기도 해, 본태성 진전과 정반대 흐름을 보인다.

시작 부위에서도 차이가 갈린다. 한쪽 손이나 다리에서 비대칭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며 반대쪽으로 번지는 경과가 보고된다.

발병 연령도 늦은 편이다. 50세 이하에서는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젊은 나이에도 시작되는 본태성 진전과 구분되는 지점으로 언급된다.

여기에 글씨가 쓸수록 작아지거나 크기가 일정하지 않게 변하는 변화, 걸음이 느려지고 표정 변화가 줄어드는 동반 증상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 대상이 된다.

잘고 빠른 떨림은 갑상선·카페인

커피잔을 든 손끝이 잘게 떨리는 한국인 직장인

손끝이 잘고 빠르게 흔들리는 떨림은 생리적 진전이 강해진 상태일 수 있다. 1초에 8~13회가량 미세하게 떨리는 형태로, 평소에는 본인만 알아챌 정도로 약하게 나타난다.

이 떨림은 긴장이 심하거나 피곤할 때, 카페인을 많이 마신 뒤에 두드러진다. 저혈당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더 심해지는 것으로 설명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손발이 떨리는 증상을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신경계 증상으로 기술하고 있다. 가슴 두근거림, 땀, 더위를 못 견디는 증상이 함께 오는지가 단서가 된다.

유난히 손이나 몸이 자주 떨린다면 혈당과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는 혈액검사가 권고된다.

최근 먹기 시작한 약이 원인일 때

처방받은 알약 봉투를 살펴보는 한국인의 손

약물성 진전은 복용 중인 약의 영향으로 생기는 떨림이다. 신경이완제와 기관지 확장에 쓰이는 베타2 항진제, 리튬, 발프로산, 삼환계 항우울제, 칼슘채널차단제, 일부 부정맥 치료제 등이 원인 약물로 거론된다.

삼환계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 가운데 약 10%에서 떨림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신경이완제로 인한 떨림은 대체로 복약을 시작한 뒤 한 달 안에 드러나는 것으로 정리된다.

알코올과 니코틴, 카페인도 같은 맥락에서 떨림을 키우는 요인으로 함께 언급된다.

원인이 된 약을 조정하면 떨림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다만 중단한 즉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몇 주에서 수개월까지 이어지기도 하므로, 처방약을 임의로 끊기보다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떨림이 언제 나타나는지를 며칠만 적어 두면 감별에 쓸모가 있다. 숟가락을 들 때인지, 손을 내려놓고 쉴 때인지, 커피를 마신 날 유독 심한지가 진료 현장에서 판단 근거로 활용된다.

술을 마시면 떨림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반응은 본태성 진전 환자의 상당수에서 보고돼 있다. 다만 이는 감별 참고 사항일 뿐, 음주로 증상을 다스리는 방식은 권고되지 않는다.

손 떨림이 몇 주 이상 이어지거나 식사와 글씨 쓰기 같은 일상 동작에 지장을 준다면 신경과에서 원인 감별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첩에 떨림이 나타난 상황을 적어 두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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