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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지 마라..” 윤여정이 칠순에 콕 집은 인생의 한 가지

배우 윤여정은 오스카 정상에 오른 그 순간, 오히려 “최고가 되려 하지 말자”고 했다. 그 한마디에 담긴 뜻을 들여다봤다.
윤여정의 최고가 되지 마라 표지

2021년, 배우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 아시아 배우로는 64년 만의 두 번째 수상이었다.

누구나 ‘최고’라 부를 만한 자리에 오른 순간, 정작 그가 꺼낸 말은 정반대였다. “우리 너무 최고가 되려고 그러지 맙시다.” 70대의 노배우가 정상에서 건넨 이 말은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최고 말고, 다 같이 ‘최중’ 하면 안 돼요?”

둥글게 모여 함께한 사람들

수상 직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너무 최고가 되려고 그러지 맙시다. 그냥 다 같이 최중만 되고 살면 안 돼요? 우리 다 동등하게 살면 안 되나?”

‘최고(最高)’가 아니라 ‘최중(最中)’, 즉 가장 가운데에서 다 함께 살자는 말이었다. 1등을 향해 모두가 달려가는 세상에서, 평생 연기해 온 노배우가 도달한 결론은 ‘동등함’이었던 셈이다.

경쟁에 지친 많은 이들이 이 말에 위로를 받았다. 꼭 정상에 서지 않아도 괜찮다는, 흔치 않은 응원이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그는 꾸밈없는 ‘돌직구’로 유명했다. 화려한 말로 자신을 포장하는 대신, 누구나 공감할 솔직한 말을 건넸기에 그 한마디가 더 깊이 와닿았다.

왜 ‘최고’를 좇으면 불행해질까

홀로 선 산 정상

그의 말이 단순한 겸손이 아닌 이유가 있다. 최고라는 자리는 본질적으로 단 한 명만 설 수 있고, 올라가는 순간 내려올 일만 남기 때문이다.

윤여정 자신도 “배우란 정상에 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의 연속”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최고에 집착할수록 떨어질까 불안하고, 늘 누군가와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리게 된다.

반면 ‘최중’을 받아들이면 비교의 사다리에서 내려올 수 있다. 1등이 아니어도 내 자리에서 충분히 괜찮다고 여기는 순간, 마음은 비로소 편안해진다.

“오스카 탔다고 사람이 바뀌나요”

평범한 일상을 걷는 사람

그는 화려한 수상 이후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담담했다. “오스카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다. 살던 대로 살겠다”고 답했다.

큰 상을 받았다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외부의 평가가 아무리 높아져도, 자기 자신은 그대로 자기 페이스대로 살겠다는 단단함이 담겨 있다.

사실 우리는 작은 성취 하나에도 쉽게 들뜨고, 남의 인정에 휘둘린다. 정상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그의 태도는, 진짜 단단함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최중’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

따뜻한 햇살 아래 편안한 사람들

최고가 되라는 말은 어디서나 들린다. 더 높이, 더 빨리, 더 많이. 그래서 우리는 늘 부족한 기분으로 산다.

하지만 윤여정의 말은 방향을 바꿔 놓는다. 모두가 1등일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동등하게, 함께 잘 사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위로다.

정상에 가 본 사람이 “거기까지 안 가도 괜찮다”고 말해 주니, 그 말의 무게가 다르다. 가장 높이 올라가 본 사람이 건넨 응원이라 더 믿음이 간다.

최고를 향한 질주를 멈추면, 비로소 곁에 있는 사람과 지금의 내 삶이 보인다. 남을 앞지르는 데 쓰던 힘을, 나와 내 사람을 돌보는 데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늘 나는 무엇을 좇고 있을까

고요한 길 위의 한 사람

윤여정의 말은 노력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그 노력의 방향을 ‘남을 이기는 최고’가 아니라 ‘나답게 사는 최중’으로 돌려 보라는 권유에 가깝다.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압박을 잠시 내려놓고, 오늘 내 자리에서 충분히 잘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 그 작은 시선의 전환이 마음의 여유를 만든다.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다. 가장 가운데에서 다 같이 동등하게. 정상에 올라 본 노배우가 건넨 이 한마디를, 오늘 하루 마음에 새겨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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