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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김혜자의 그 수상소감에 온 국민이 울컥한 이유

배우 김혜자는 대본 한 장을 찢어 와 수상소감을 읽어 내려갔다. “눈이 부시게”로 끝난 그 말에 많은 이들이 울컥한 이유를 짚었다.
김혜자 눈이 부시게 수상소감 표지

2019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국민 엄마’ 배우 김혜자가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TV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의 네 번째 백상 대상이었다.

그는 수상소감을 외울 자신이 없어 대본 한 장을 찢어 왔다며, 드라마 마지막 회의 내레이션을 차분히 읽어 내려갔다. 그 짧은 글에 객석의 후배들도, 화면 앞의 시청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창으로 드는 따뜻한 아침 햇살

그가 읽은 소감의 끝은 이랬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치매를 앓는 노인의 시선으로 삶을 돌아본 드라마의 마지막 말이자, 동시에 지금 힘든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였다.

거창한 성공이나 대단한 하루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 그저 오늘을 살아 내는 것만으로 당신은 충분하다는 그 말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흐림과 맑음이 공존하는 하늘

소감의 첫 문장도 오래 회자됐다. “내 삶은 때로는 불행했고 때로는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삶이 늘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불행과 행복은 번갈아 찾아오고, 그 둘이 뒤섞인 것이 인생이라는 담담한 인정이었다.

그러니 불행한 시기가 왔다고 내 삶 전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다”는 한마디는, 힘든 시간을 지나는 사람에게 가장 따뜻한 응원이 된다.

평생 수많은 인생을 연기해 온 노배우가 담담히 건넨 말이라, 그 무게가 남달랐다. 행복만 좇느라 지친 이들에게, 불행도 삶의 일부로 끌어안아도 괜찮다고 토닥이는 듯했다.

과거와 미래 때문에 ‘오늘’을 잃지 마라

두 손에 담긴 오늘

이 소감이 깊은 울림을 준 건, 우리가 정작 ‘지금’을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지나간 일을 후회하고,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흘려보낸다.

이미 지나간 과거는 바꿀 수 없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알 수 없다. 그 둘에 마음을 빼앗기는 동안, 정작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오늘이 사라진다.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라는 그의 말은, 손에 쥔 오늘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운다. 우리가 실제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언제나 ‘오늘’ 하루뿐이다.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햇살을 향해 선 사람

가장 마음을 울린 대목은 마지막 한 문장이었다.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특별한 성취를 이뤄야, 남보다 잘나야 행복할 자격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이 세상에 태어나 오늘을 살아가는 것만으로, 누구나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스스로를 부족하다 여기며 채찍질하는 사람들에게, 이 한마디는 조용한 허락처럼 다가온다. 지금의 나도 충분히 괜찮고, 행복해도 된다는 따뜻한 인정이다.

무언가를 더 이뤄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믿어 온 사람일수록, 이 말 앞에서 마음이 무너진다. 자격은 갖추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순간 이미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를 ‘눈이 부시게’ 산다는 것

눈부신 햇살이 비치는 길

김혜자의 소감이 오래 기억되는 건, 누구나 알지만 자꾸 잊는 진실을 다시 꺼내 줬기 때문이다. 인생은 거창한 내일이 아니라, 평범한 오늘들이 쌓여 만들어진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것 아닌 하루가 와도, 그 하루하루는 살아 낼 가치가 있다. 후회와 불안에 오늘을 내주지 않는 것, 그것이 삶을 눈부시게 사는 법이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평생을 연기해 온 노배우가 건넨 이 말을, 오늘 하루 마음에 품어 보면 어떨까. 지나간 일도 다가올 일도 잠시 내려놓고, 지금 이 하루를 가만히 살아 내는 것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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