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변명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의 심리, 왜 늘 핑계부터 댈까

잘못을 지적받으면 사과보다 변명이 먼저 나오는 사람이 있다. 변명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의 심리를 통해, 자꾸 핑계부터 대게 되는 마음의 뿌리를 들여다봤다.

무슨 일이 잘못되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나 때문이 아니다”라는 말부터 꺼내는 사람이 있다. 명백한 실수 앞에서도 사과 대신 이유를 늘어놓아, 곁에 있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

변명이 습관이 된 데에는 나름의 심리가 숨어 있다. 단순히 성격이 삐딱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지키려는 방식이 그렇게 굳어진 것이다. 변명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의 심리를 하나씩 살펴본다.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 한다

자기 방어

첫 번째는 변명이 일종의 방어막이라는 점이다.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쏟아질 비난이 두려워, 미리 이유를 만들어 자신을 감싸는 것이다.

이들에게 변명은 공격을 막는 방패와 같다.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순간, 잘못의 화살이 자신이 아니라 상황으로 향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가 별생각 없이 건넨 지적에도, 마치 자신을 공격하는 것처럼 예민하게 반응하며 방어에 나선다.

특히 어릴 때부터 실수에 대해 심하게 혼나거나 다그침을 받은 사람일수록 이런 방어가 몸에 밴다. 잘못을 솔직히 말했다가 크게 상처받은 경험이, 변명이라는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변명은 계산된 거짓말이라기보다,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반사적인 반응에 가깝다.

실패를 인정하기가 두렵다

실패 인정 두려움

두 번째는 자신의 실패나 부족함을 마주하기 두려워하는 경우다. 변명하는 사람은 겉으로는 당당해 보여도, 속으로는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곧 자신이 부족한 사람임을 받아들이는 일처럼 느껴진다. 그 무게가 버거워, 차라리 바깥에서 이유를 찾아 마음의 부담을 덜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회피한 실패는 배움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원인을 늘 밖에서 찾으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달라지지 않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실패를 인정하는 일이 두렵겠지만, 사실 실수를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그 실수를 넘어 한 뼘 더 자랄 수 있다.

책임의 무게를 지고 싶지 않다

책임 회피

세 번째는 책임지는 일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다. 잘못을 인정하면 그것을 수습하고 책임져야 하는데, 그 무게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변명으로 나타난다.

“상황이 그랬다”, “다른 사람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책임의 짐을 자신이 아닌 다른 곳으로 넘길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당장은 마음이 편할지 몰라도, 이런 태도가 반복되면 주변의 신뢰를 잃게 된다.

사람들은 실수 자체보다, 그 실수를 대하는 태도를 오래 기억한다. 매번 핑계로 빠져나가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을 선뜻 맡기기 어려워지는 법이다. 한두 번은 넘어가 주더라도, 반복되면 “또 시작이네” 하는 마음에 곁의 사람들이 서서히 지쳐 간다.

변명 대신 인정이 신뢰를 만든다

변명이 습관이 된 마음의 뿌리에는, 결국 자신을 지키고 싶은 두려움이 자리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럴듯한 변명도 잘못 자체를 사라지게 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내가 잘못했다”는 짧은 인정 한마디가 관계를 지키고 신뢰를 쌓는다. 실수를 솔직히 받아들이는 사람은 약해 보이기는커녕, 더 단단하고 믿음직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변명이 목까지 차오를 때, 잠깐 멈추고 그 자리를 인정으로 바꿔 보면 어떨까. 처음엔 어색하고 자존심이 상할지 몰라도, 그 한마디가 쌓이면 사람들은 오히려 그를 더 신뢰하게 된다. 완벽한 사람이 되자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보자는 이야기다. 그 작은 용기 한 번이 관계의 온도를, 그리고 나 자신을 생각보다 많이 바꿔 놓을 것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