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이기적인 사람은 오히려 알아보기 쉽다. 문제는 겉으로는 평범하고 친절해 보이는데, 관계를 이어갈수록 어딘가 늘 나만 맞춰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다.
이런 은근한 이기심은 하나하나 따지기도 애매해서, 참다 보면 어느새 관계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 겪어봐야 비로소 알게 되는 은근히 이기적인 사람들의 특징 네 가지를 살펴본다.
1. 손해는 절대 보지 않는다

첫 번째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손해 보는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다. 계산해야 할 때는 슬며시 빠지고, 이득이 되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나타난다.
이들은 손익을 따지는 감각이 무척 빠르다. 겉으로는 대범한 척하지만, 작은 손해 앞에서는 어떻게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끌고 간다.
한두 번은 우연처럼 보인다. 그러나 돌아보면 늘 유리한 쪽은 그 사람이고, 손해는 주변이 나눠 지고 있다. 티 나지 않게 반복되기에, 알아챌 때쯤이면 이미 마음이 상해 있다.
더 얄미운 것은, 이들이 손해를 피하는 방식이 무척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대놓고 챙기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그렇게 만들어 두기에, 따지고 들면 오히려 예민한 사람이 되어 버린다.
2. 대화가 늘 자기 중심이다

두 번째는 어떤 대화든 결국 자기 이야기로 돌아오는 것이다. 내 고민을 이야기해도 몇 마디 만에 “나도 그런데” 하며 화제를 가져가 버린다.
이들에게 대화는 소통이라기보다 자기 이야기를 하기 위한 무대에 가깝다. 그래서 남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다음에 할 자기 말을 준비하고 있을 뿐, 진짜로 귀 기울이지 않는다.
이런 사람과 이야기하고 나면 어딘가 허전하다. 분명 대화를 나눴는데, 정작 내 마음은 하나도 전해지지 않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화란 서로 오가야 하는데, 늘 한 방향으로만 흐른 탓이다.
3. 필요할 때만 연락한다

세 번째는 도움이 필요할 때만 갑자기 연락해 오는 것이다. 평소에는 소식 하나 없다가, 부탁할 일이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살갑게 다가온다.
물론 누구나 아쉬울 때 연락할 수 있다. 그러나 은근히 이기적인 사람은 그 방향이 늘 한쪽이다. 내가 힘들 때는 보이지 않다가, 자신이 필요할 때만 나를 찾는다.
그러다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다시 연락은 끊긴다. 관계를 필요에 따라 켰다 껐다 하는 셈이라, 상대는 이용당했다는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4. 배려를 당연하게 여긴다

마지막은 상대의 배려를 고마워하기보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챙겨 주는 것은 마땅한 일이 되고, 반대로 자신은 좀처럼 먼저 챙기지 않는다.
처음에는 호의로 시작한 배려가, 어느새 상대에게는 기본값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어쩌다 한 번 챙기지 못하면, 오히려 서운하다는 말이 돌아오기도 한다.
고마움을 모르는 관계는 오래가기 어렵다. 주는 사람만 계속 주다 지치면, 결국 그 관계는 조용히 멀어지고 만다.
정작 이들은 상대가 왜 멀어졌는지 잘 모른다. 받는 것에 익숙해진 나머지,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많은 배려 위에 서 있었는지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기심과 자기애는 다르다
자신을 아끼는 것과 이기적인 것은 분명히 다르다. 나를 챙기되 상대도 함께 헤아리는 것이 건강한 자기애라면, 이기심은 늘 저울이 자신에게만 기울어 있다.
관계는 결국 주고받음의 균형으로 유지된다. 한쪽만 계속 손해 보는 관계라면, 그것이 정말 나에게 소중한 사이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은근히 기대기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