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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마음 둘 곳을 찾는 사람들의 선택

나이가 들수록 돈이나 자식보다 ‘마음 둘 곳’을 먼저 찾게 된다는 사람이 많다. 오십 줄, 예순 줄에 접어든 이들이 마음의 자리를 어디에서 찾는지 하나씩 짚어 본다.

한창때는 돈을 벌고 자식을 키우는 일이 삶의 전부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그 일들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정작 마음 하나 편히 기댈 곳이 없다는 사실에 문득 허전해지는 순간이 온다.

오래 만난 사람에게 물어보면 답이 비슷하다. 나이가 들수록 정말 아쉬운 것은 통장 잔고나 자식의 성공이 아니라, 흔들릴 때 마음을 내려놓을 자리라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마음 둘 곳을 찾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그 자리를 찾는지 살펴본다.

마음 한구석이 자꾸 허해진다

마음의 허함

바쁘게 살 때는 몰랐던 허전함이 일이 줄고 자식이 떠난 뒤에 슬며시 찾아온다. 할 일도, 챙길 사람도 줄어들면 하루가 길어지고 마음 한구석이 자꾸 비어 가는 느낌이 든다.

이 허함은 무언가 잘못되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나를 뒤로 미루고 바깥일과 가족에게만 마음을 쏟아 온 자리가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것뿐이다. 그러니 억지로 못 본 척 덮기보다, 지금 내 마음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허함을 인정하고 나면 오히려 길이 보인다. 무엇이 그 자리를 채워 줄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데서, 마음 둘 곳을 찾는 여정이 비로소 시작된다.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것을 곁에 둔다

평안을 주는 것

마음이 흔들릴 때 슬며시 붙잡아 주는 무언가가 있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것은 이른 아침의 산책일 수도, 좋아하는 음악 한 곡일 수도, 오래 손에 익은 취미일 수도 있다.

대단할 필요는 없다. 마음이 소란할 때 잠시 그 안으로 들어가 숨을 고를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 어떤 이는 텃밭을 가꾸며, 어떤 이는 붓을 들며, 어떤 이는 조용히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지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평안을 얻는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가 나를 다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지 않고 그저 나를 쉬게 해 주는 것, 그런 것이 하나쯤 곁에 있을 때 마음은 한결 단단해진다.

속마음을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마음 나눌 사람

나이가 들수록 넓은 인맥보다 깊은 한두 사람이 더 소중해진다. 자랑할 일보다 힘든 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 오래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 든든하다.

그런데 이런 관계는 저절로 남지 않는다. 먼저 안부를 묻고, 작은 일에도 마음을 표현하며 꾸준히 손을 내밀어야 이어진다. 오래된 친구든, 비슷한 처지의 이웃이든, 같은 취미로 만난 사람이든 마음을 나눌 상대는 애써 찾고 가꿔야 남는다.

혼자 삭이던 마음도 누군가에게 말로 꺼내 놓는 순간 한결 가벼워진다. 속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이 들수록 가장 든든한 마음의 자리다.

결국 나 자신을 돌봐야 한다

내면을 돌봄

바깥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찾아도, 정작 나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마음은 오래 편하지 않다. 마음 둘 곳의 마지막 자리는 결국 내 안에 있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일을 위해 뒤로 미뤄 온 나를 이제는 앞으로 데려올 때다. 오늘 하루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는지, 무엇이 나를 웃게 했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나를 돌보는 일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내가 편안해야 곁의 사람에게도 넉넉해질 수 있다. 스스로에게 다정한 사람이, 남은 날들을 가장 평안하게 살아간다.

마음 둘 곳은 멀리 있지 않다

허함을 인정하고,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것을 곁에 두고, 속을 나눌 사람을 가꾸고, 끝내 나 자신을 돌보는 것까지, 나이 들수록 마음 둘 곳을 찾는 사람들의 선택은 결국 한 방향을 향한다. 돈이나 자식이 아니라 내 마음이 기댈 자리를 스스로 마련하는 일이다.

그 자리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오늘 아침의 산책 한 번, 오랜 친구에게 거는 안부 전화 한 통, 나를 위한 조용한 시간 한 조각에서 시작된다. 마음 둘 곳을 찾는 일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지금 이 하루, 나를 위한 작은 자리 하나부터 마련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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