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경일 교수가 밝힌 50년 가는 부부의 진짜 비결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부부가 2년의 애정에 속아 50년을 애착으로 산다고 말한다. 뜨거운 사랑이 식은 뒤에도 오래 함께하는 부부에게는 그들만의 비결이 있다.

결혼할 때의 설렘이 평생 갈 것 같지만, 실제로 그 뜨거운 감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런데도 수십 년을 손 잡고 사는 부부가 있다. 사랑이 식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랑의 형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여러 강연에서 “부부는 2년의 애정에 속아 50년을 애착으로 산다”고 말한다. 짧은 설렘이 지나간 자리를, 익숙함과 신뢰라는 애착이 채워 준다는 것이다. 오래 함께하는 부부의 진짜 비결을 살펴본다.

설렘이 식은 자리를 애착이 채운다

애착

연애 초의 두근거림은 대개 2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설렘만을 사랑이라 여기면, 그 감정이 식었을 때 사랑도 끝났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오래가는 부부는 설렘이 옅어진 자리에 애착을 채운다. 함께 밥을 먹고, 하루를 나누고, 곁에 있는 것만으로 편안해지는 익숙한 정이 뜨거운 감정을 대신하는 것이다.

애착은 설렘보다 잔잔하지만 훨씬 오래간다. 그래서 이들은 설렘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더 깊은 사랑으로 옮겨 갔다고 받아들인다. 오래된 부부가 손을 잡고 걷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은, 바로 이 애착에서 나온다.

익숙함을 권태가 아니라 편안함으로 여긴다

편안함

오래된 사이일수록 익숙함이 권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오래가는 부부는 그 익숙함을 지루함이 아니라 편안함으로 받아들인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고, 애쓰지 않아도 편안한 사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서로를 견디고 맞춰 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설렘이 없다고 관계를 의심하지 않는다. 편안함이야말로 오래 쌓인 신뢰의 다른 이름임을 알기 때문이다. 설렘이 사라졌다고 조급해하기보다, 함께 쌓아 온 시간을 믿는 마음이 관계를 든든하게 받쳐 준다.

고맙다와 미안하다를 자주 말한다

감사 사과

가까운 사이일수록 감사와 사과에 인색해지기 쉽다. 가족이니까, 부부니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김경일 교수는 감사와 사과의 표현이야말로 관계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언어라고 말한다. 오래가는 부부는 사소한 일에도 “고마워”, “미안해”를 자주 건넨다.

이 짧은 말들이 쌓이면 서운함이 오래 남지 않는다. 표현하는 만큼 마음이 전해지고, 그 마음이 관계를 오래 지탱해 준다. 반대로 당연하게 여기며 표현을 아끼면, 작은 서운함이 쌓여 마음의 거리를 벌리기 쉽다.

서로의 다름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다름 인정

부부 싸움의 상당수는 상대를 내 방식대로 바꾸려는 데서 시작된다. 오래 살아도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데, 자꾸 바꾸려 하면 갈등만 쌓인다.

오래가는 부부는 상대의 다름을 고치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다른 점은 다른 대로 두고, 맞출 수 있는 부분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한다.

그래서 이들은 완벽하게 잘 맞아서가 아니라, 다름을 견디는 법을 배워서 오래간다. 바꾸려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관계는 오히려 편안해진다. 상대의 단점까지 그 사람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순간, 다툼의 씨앗은 줄어들고 함께하는 시간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사랑은 식은 것이 아니라 모습을 바꾼 것이다

설렘이 애착으로 옮겨 가고, 익숙함을 편안함으로 여기며, 고맙다와 미안하다를 자주 말하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 오래가는 부부의 비결은 거창하지 않다.

김경일 교수의 말처럼 부부는 2년의 애정에 속아 50년을 애착으로 산다. 뜨거운 감정이 사라졌다고 사랑이 끝난 것이 아니라, 사랑이 더 오래갈 수 있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설렘이 옅어진 자리를 신뢰와 정으로 채워 갈 때, 두 사람의 시간은 짧은 열정보다 훨씬 길고 단단해진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