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으라고 한 칭찬에 “뭘 그런 걸로”, “빈말하지 마”라며 되받아치는 사람이 있다. 좋은 마음으로 건넨 말인데 삐딱하게 돌아오니, 말한 쪽은 머쓱해지고 만다.
이렇게 좋은 말을 곧이곧대로 못 받는 것은 성격이 배배 꼬여서가 아니라, 그 밑에 여러 마음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이들을 삐딱하게 만드는지, 그 심리를 하나씩 살펴본다.
칭찬을 곧이곧대로 못 받는다

가장 먼저 보이는 모습은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잘했다”는 말에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좋은 말을 애써 깎아내린다.
이는 자신을 낮게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를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느끼지 못하니, 좋은 말이 어색하고 불편한 것이다.
그래서 칭찬을 받으면 오히려 부담스러워, 얼른 부정해 버리며 넘긴다. 좋은 말을 편히 누리지 못하고, 자꾸 밀어내는 셈이다.
하지만 칭찬은 그냥 “고맙습니다” 하며 받으면 되는 것이다. 좋은 말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곧 나를 아끼는 연습이 된다.
좋은 소식에도 부정부터 본다

두 번째는 좋은 일이 생겨도 잘될 리 없다며 부정부터 떠올리는 것이다. 누가 기쁜 소식을 전하면, 축하보다 “그게 되겠어?” 하는 말이 먼저 나온다.
이는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것이 두려운 마음과 닿아 있다. 미리 부정해 두면 실망도 덜하리라는, 일종의 방어인 셈이다.
하지만 좋은 일에까지 초를 치면, 정작 좋은 순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곁에서 기쁜 마음을 나누려던 사람도 김이 빠지게 된다.
그래서 좋은 소식 앞에서는, 일단 함께 기뻐해 보는 것이 좋다. 좋은 일은 좋게 받아들일 때, 그 기쁨이 더 오래 남는다.
위로도 삐딱하게 받는다

세 번째는 위로를 건네도 곧이곧대로 받지 못하고 삐딱하게 받는 것이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에 “네가 뭘 알아”라며, 다가오는 마음을 튕겨낸다.
이는 힘든 마음을 들키기 싫거나, 위로가 진심일까 의심하는 데서 온다. 그래서 정작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도,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하지만 그렇게 튕겨내면, 곁에서 위로하려던 사람도 점점 멀어진다. 정작 힘들 때 손 내밀어 줄 사람을 스스로 밀어내는 셈이다.
그래서 위로가 어색하더라도, “고마워”라는 한마디는 건네 보는 것이 좋다. 그 한마디가 위로하려는 마음을 지켜 주기 때문이다.
삐딱함 뒤에는 상처와 불신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삐딱함 뒤에는 상처와 불신이 자리한다. 좋은 말에 기대했다가 배신당한 경험이 쌓이면, 좋은 말 자체를 경계하게 된다.
그래서 삐딱함은 공격이 아니라, 상처받지 않으려는 방어인 경우가 많다. 미리 밀어내면 실망도, 상처도 없을 거라는 마음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모든 좋은 말을 밀어내면, 결국 마음은 점점 더 외로워진다. 방어벽이 나를 지켜 주는 것 같아도, 실은 좋은 것까지 막아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삐딱하게 받고 싶어질 때는, 그 밑의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좋은 말을 좋게 받는 것부터, 닫힌 마음이 조금씩 열린다.
좋은 말을 좋게 받는 것도 연습이다
좋은 말을 삐딱하게 받는 데에는 칭찬을 못 받는 마음, 부정부터 보는 습관, 위로를 튕겨내는 태도, 그 뒤의 상처와 불신이 얽혀 있다. 그래서 자꾸 삐딱하게 받게 된다면, 그 밑에 어떤 마음이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좋은 말을 좋게 받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엔 어색해도, “고맙습니다” 한마디부터 시작하면 된다. 좋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관계도 따뜻해진다. 오늘 누군가 좋은 말을 건네면, 삐딱함 대신 웃으며 받아 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