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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가 말한 내 안의 상처를 마주하는 법

어린 시절 받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남아 어른이 된 나에게도 영향을 준다. 오은영 박사가 강조한, 내 안의 상처를 마주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다 큰 어른인데도 유독 어떤 순간이면 마음이 크게 흔들릴 때가 있다.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 오래 서운하거나, 사소한 거절에도 마음이 툭 무너진다. 그 이유를 지금의 나에게서만 찾으면 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오은영 박사는 지금의 감정 반응이 어린 시절 경험과 이어져 있다고 본다. 그때 충분히 위로받지 못했던 마음, 이른바 내면아이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내 안의 상처를 마주하는 일은 그 아이를 외면하지 않고 알아봐 주는 데서 시작한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어른이 되어도 남는다

어린시절상처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는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아무는 것이 아니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표현하지 못한 채 마음 깊은 곳에 묻어 두게 된다. 묻어 둔 감정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그대로 남는다.

오은영 박사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충분히 사랑받고 인정받은 경험이 자존감의 뿌리가 된다고 이야기해 왔다. 반대로 그 시기에 반복적으로 혼나거나 비교당하고, 감정을 무시당한 경험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에 오래 흔적을 남긴다. 어른이 되어서도 스스로를 쉽게 몰아세우는 사람은 그 뿌리가 어린 시절에 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금의 나를 이해하려면 과거의 나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그때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헤아리는 것은 과거에 매이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정이다. 상처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비로소 그것을 다룰 수 있다.

상처를 외면하면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문제반복

아픈 기억은 대개 떠올리기 싫어서 애써 덮어 두게 된다. 하지만 외면한 상처는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상황이 올 때마다 다시 튀어나온다. 그때마다 나도 모르게 늘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자주 거절당한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거절을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부탁 한 번을 제대로 못 하고, 관계에서 늘 참기만 하다가 혼자 상처를 안는 식이다. 문제의 원인을 지금 상황에서만 찾으니 아무리 애써도 같은 자리를 맴돌게 된다.

오은영 박사가 반복되는 감정의 패턴을 살펴보라고 조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떤 상황에서 유독 크게 흔들리는지 들여다보면, 그 아래 숨어 있던 오래된 상처가 보인다. 반복을 멈추는 첫걸음은 그 연결 고리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감정인정

상처를 마주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내 감정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다. 힘들었던 일을 두고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스스로를 다그치면, 마음은 위로받을 기회를 잃는다. 별것 아니라고 눌러 둔 감정일수록 더 오래 남는다.

오은영 박사는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고 말해 왔다. 서운했으면 서운한 것이고, 아팠으면 아픈 것이다.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내 감정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 감정에 휘둘린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지금 이런 마음이구나 하고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일에 가깝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이름을 붙여 줄 때, 비로소 그 감정을 다룰 여유가 생긴다.

스스로를 다독이는 연습

다독이기

어린 시절 충분히 듣지 못한 말을 이제는 스스로에게 건네줄 수 있다. 그동안 참 애썼다, 그럴 수도 있다처럼 다정한 말 한마디를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반복할수록 마음 깊은 곳의 아이가 조금씩 안심한다.

오은영 박사가 이야기하는 내면아이를 돌보는 일이 바로 이 지점이다. 내 안에 여전히 위로가 필요한 아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아이를 다그치는 대신 다독여 주는 것이다. 남에게는 쉽게 건네는 따뜻한 말을 정작 나에게는 아껴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이 많다.

이 연습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힘든 하루를 보낸 날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해 주고, 실수한 날에는 자책 대신 괜찮다고 다독이는 작은 습관이면 충분하다. 나를 대하는 태도가 부드러워질수록, 오래 묵은 상처도 천천히 아물어 간다.

상처는 마주할 때 비로소 아문다

내 안의 상처를 마주하는 일은 과거를 탓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상처가 지금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차리고, 더는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다. 원인을 알면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고, 이름을 붙이면 그 감정과 거리를 둘 수 있다.

오은영 박사가 강조하듯, 상처는 덮어 둔다고 사라지지 않고 마주할 때 비로소 아물기 시작한다. 오늘 문득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면, 그 감정을 밀어내지 말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떨까. 내 안의 아이에게 그동안 애썼다고 한마디 건네는 것에서 회복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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