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말습관에 관심이 모인다. 국민 육아 멘토로 불리는 오은영 박사는 “문제 아이는 없다, 양육에 문제가 있을 뿐”이라는 원칙을 강조해왔다. 아이의 자존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듣는 부모의 말에서 조금씩 쌓인다는 설명이다. 거창한 교육법보다 매일의 말 한마디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메시지다.
한 번 야단칠 때 다섯 번 칭찬한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잘못 20%를 지적하기보다 잘하는 80%를 먼저 봐주라고 조언한다. 한 번 야단치기 전에 다섯 번 칭찬하라는 것이다.
칭찬도 결과보다 과정에 둔다. “100점 맞았네”보다 “끝까지 해냈구나”처럼 노력을 알아주는 말이 아이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든다. 잘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짚어줄수록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또렷하게 안다. 반대로 칭찬이 부족하면 아이는 ‘나는 늘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품기 쉽다.
“넌 그대로 괜찮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이미 지닌 모습 그 자체를 인정해주는 것이 자존감의 뿌리라고 본다. 반대로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말은 자존감을 가장 빠르게 깎는다.
“형은 잘하는데 너는 왜”가 아니라 “너는 너대로 괜찮아”라는 말이 아이에게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감각을 심어준다. 성적이나 성과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 받아들여진 아이가 흔들려도 다시 일어선다. 비교하는 말은 잠깐 동기를 주는 듯해도 결국 아이를 위축시킬 뿐이라는 게 오은영 박사의 설명이다.
부모가 먼저 평온해야 한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가 평온하면 아이도 세상을 평온하게 바라보게 된다고 설명한다. 부모가 불안을 그대로 쏟아내면 아이도 불안을 학습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떼를 쓸 때 같이 화내기보다 “속상했구나” 하고 감정을 먼저 읽어주는 말이 아이의 마음을 가라앉힌다. 감정을 받아준 다음에 행동을 가르치는 순서가 중요하다. 야단도 화풀이가 아니라 “사랑하는 부모니까 가르친다”는 태도로 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표정과 말투에서 안정감을 먼저 배우기 때문에, 부모가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모습 자체가 살아 있는 교육이 된다.
스스로 하게 두는 말을 쓴다

오은영 박사는 양육의 최종 목표를 아이의 ‘독립’으로 본다. 부모가 다 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해볼 기회를 빼앗는 일이라는 것이다.
“엄마가 해줄게”를 줄이고 “네가 한번 해볼래?”로 바꾸면 아이는 직접 해낸 경험을 쌓는다. 작은 성공이 하나씩 쌓일수록 자존감은 단단해지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길을 찾는 힘이 길러진다.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감당해 본 작은 경험들이 모여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만든다.
피해야 할 말도 있다
오은영 박사는 무심코 던지는 말이 아이의 자존감을 깎는다고 본다. “그것도 못 하니”, “넌 왜 늘 이 모양이야” 같은 깎아내리는 말, “별것도 아닌 걸로 운다”며 감정을 무시하는 말이 대표적이다.
“말 안 들으면 엄마 간다” 같은 협박성 말도 아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행동은 분명히 바로잡되, 아이의 감정과 존재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완벽한 부모보다 노력하는 부모
오은영 박사는 완벽한 양육을 좇지 말라고 강조한다. 좋은 부모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부모라는 것이다. 매일의 말 한마디가 쌓여 아이의 자존감을 만든다는 점을 기억하면 된다. 다만 아이가 또래보다 많이 위축되거나 정서적 어려움이 오래간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