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식적인 사람은 속마음과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가 어긋나는 사람을 가리킨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말과 표정을 바꾸다 보니, 가까이서 오래 지켜보면 일관성이 흔들리는 지점이 반복해 나타난다.
겉으로는 흠잡을 데 없이 다정한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한 번의 인상보다, 서로 다른 상황에서 드러나는 신호를 겹쳐 보는 관찰이 중요하다. 이들을 가려내는 단서는 크게 네 갈래로 나뉜다.
앞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르다
가식적인 사람의 가장 흔한 신호는 자리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것이다. 면전에서는 웃으며 칭찬하다가, 그 사람이 자리를 뜨면 같은 대상을 헐뜯는 식이다.
한두 번은 사소한 감정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대화 상대가 바뀔 때마다 평가가 손바닥 뒤집듯 달라진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어떻게 말하는지가, 결국 자기 앞에서 웃던 사람도 돌아서면 어떻게 말할지를 보여주는 단서로 풀이된다.
말은 순간의 상황에 맞춰 얼마든지 꾸밀 수 있다. 반면 같은 사람을 여러 자리에서 반복해 관찰하면, 그 태도가 진심에서 나온 것인지 상황에 따라 바뀌는 가면인지가 서서히 갈라진다. 판단을 서두르기보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편이 오차를 줄인다.
상대의 지위에 따라 태도가 바뀐다
두 번째 신호는 사람을 봐가며 얼굴이 바뀌는 것이다. 친절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상대의 지위나 힘에 따라 태도가 확연히 갈리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윗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공손하다가, 아랫사람이나 도움을 주기 어려운 상대에게는 차갑게 돌변한다. 힘이 흐르는 방향에 맞춰 태도를 조정하는 셈이다.
나를 대하는 모습보다, 식당 종업원이나 신입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함께 보면 본모습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
이런 태도의 밑바탕에는 사람을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존재와 그렇지 않은 존재로 나누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된다. 상대의 지위가 곧 자신의 이익과 연결되다 보니, 힘의 크기에 맞춰 친절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칭찬과 친절이 지나치게 과하다
친절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나치게 띄워주고, 필요 이상으로 살갑게 굴 때는 한 번쯤 멈춰 살펴볼 대목으로 지적된다.
과한 칭찬과 호의가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한 발판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탁이나 이익이 오갈 시점에 맞춰 다정함이 부쩍 짙어진다면 계산된 호의일 수 있다.
진심 어린 호의는 대체로 조용하고 꾸준한 반면, 목적이 있는 호의는 요란하고 타이밍을 탄다는 차이가 있다.
구분이 어렵다면 되묻는 방법이 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뭔지”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질문을 던졌을 때, 진심인 사람은 자기 생각을 풀어놓지만 겉치레였던 사람은 대화를 서둘러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해관계 앞에서 태도가 돌변한다
마지막 신호는 득실 앞에서 사람이 달라지는 것이다. 평소 살갑게 지내던 사람도 돈이나 자리, 자기 손해가 얽히는 순간 본색이 드러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불리해지자마자 연락을 끊거나 책임을 떠넘긴다면, 그동안의 친절은 조건이 붙은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관계의 진짜 온도는 좋을 때가 아니라 아쉬울 때 확인되는 셈이다.
이런 신호가 겹쳐 보인다고 해서 곧바로 관계를 끊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조언이다. 다만 중요한 결정이나 속마음을 나눌 때는 거리를 조절하며, 말보다 그 사람이 실제로 한 행동을 근거로 삼는 편이 안전하다.
한 번의 모습이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 한결같은지를 지켜보는 것이, 앞뒤 다른 사람을 가려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