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어려워, 무슨 일이든 서둘러 끝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거나, 사소한 실수를 반복하기도 하죠.
조급함은 대개 게으름이 아니라, 그 밑에 깔린 불안에서 나옵니다. 빨리 하지 않으면 뒤처지거나 나빠질 것 같은 두려움이, 마음을 자꾸 재촉하는 것이죠. 무엇이 사람을 자꾸 서두르게 하는지, 그 특징 세 가지를 하나씩 살펴봅니다.
결과를 빨리 봐야 안심한다

첫 번째 특징은 무슨 일이든 결과를 빨리 확인해야 마음이 놓인다는 점입니다. 과정을 차분히 밟기보다, 당장 답이 나오지 않으면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는 일을 견디기 어려워하고, 자꾸 중간 결과를 확인하려 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일도, 조바심에 서둘러 마무리해 버리곤 하죠.
하지만 좋은 결과에는 저마다 걸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익기도 전에 열매를 따 버리면, 정작 제대로 된 결실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결과가 더디게 느껴질 때는, “지금은 자라는 중”이라고 여겨 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다림도 일의 한 과정이라는 걸 받아들이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조바심을 낸다고 결과가 더 빨리 오는 것도 아니니, 그 시간을 다른 데 쓰는 편이 낫습니다.
남보다 뒤처질까 늘 초조하다

두 번째는 남들과 비교하며 뒤처질까 봐 늘 초조해하는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자꾸 눈이 가고, 나만 느린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충분히 잘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다그치며 쉬지 못합니다. 남의 결승선을 기준 삼아 내 속도를 자꾸 재촉하는 것이죠.
하지만 사람마다 걸어가는 길도, 도착하는 시기도 다릅니다. 남의 속도에 맞추려 서두르다 보면, 정작 내게 맞는 걸음을 잃어버리기 쉽죠.
그래서 초조할 때는 남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제보다 한 걸음 나아갔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잘 가고 있는 것입니다. 남과의 비교는 끝이 없지만, 어제의 나와의 비교는 나를 다독여 주죠.
급하게 결정해 실수가 잦다

마지막은 서두르다 성급하게 결정해 실수가 잦은 모습입니다. 충분히 따져 보기도 전에 결론을 내려,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빨리 정하고 넘어가야 마음이 편하니, 신중하게 살피는 시간을 아깝게 여기죠. 그러다 놓친 부분이 뒤늦게 드러나, 오히려 일을 두 번 하게 됩니다.
결국 급하게 서두른 것이 시간을 아끼기는커녕, 더 큰 수고로 돌아오는 셈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죠. 서두르는 마음일수록 오히려 시야가 좁아져, 놓치는 것이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결정일수록 잠깐 멈추고 한 번 더 살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 짧은 멈춤이 값비싼 실수를 막아 줍니다. 하루만 자고 다시 봐도 판단이 훨씬 또렷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박자 늦춰도 늦지 않다
매사 조급해하는 데에는 결과를 서두르는 마음, 뒤처질까 하는 초조함, 성급한 결정이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자꾸 마음이 급해진다면, 그 밑에 어떤 불안이 있는지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빨리 가는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 박자 늦추고 천천히 가는 것이, 멀리 보면 더 빠른 길일 때가 많죠. 저도 조급함에 서둘렀다가 오히려 일을 그르친 적이 있는데, 한 박자 늦춘 뒤로 마음도 결과도 나아졌습니다. 조급함이 밀려올 때, 잠시 숨을 고르고 “늦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 보면 어떨까요. 그 여유가 실수를 줄이고, 마음도 지켜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