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은근슬쩍 자기 자랑하는 사람 말버릇 4가지

대놓고 뽐내지는 않지만 대화를 듣다 보면 묘하게 피곤해지는 사람이 있다. 은근슬쩍 자기 자랑을 흘리는 사람들의 말버릇 네 가지를 정리했다.

드러내 놓고 잘난 척을 하면 차라리 알아차리기 쉽다. 정작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은 자랑이 아닌 척 포장된 자랑이다. 분명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겉으로는 겸손이나 고민, 걱정처럼 들리게 말하는 경우다.

이런 말버릇은 본인은 세련되게 자랑한다고 여기지만, 듣는 사람은 어딘가 불편함을 느낀다. 나도 모르게 쓰고 있지는 않은지, 대표적인 네 가지 유형을 살펴본다.

1. 겸손을 가장한 자랑

겸손 가면

첫 번째는 겸손한 말로 시작해 결국 자랑으로 끝내는 화법이다. “내가 뭐 한 게 있다고”, “운이 좋았을 뿐인데”라고 낮추는 듯하지만, 그 뒤에는 어김없이 자신의 성과나 인정받은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이런 말은 영어로 ‘험블브래그’, 즉 겸손한 척 자랑이라고 불릴 만큼 흔한 유형이다. 듣는 사람은 칭찬을 해 줘야 할지 위로를 해 줘야 할지 애매해지고, 결국 어색한 박수를 보내게 된다.

겸손을 앞세우는 이유는 자랑이 부담스럽게 비칠까 봐 미리 방패를 두르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방패가 오히려 자랑의 의도를 더 또렷하게 드러낸다. 차라리 솔직하게 기뻐하는 편이 훨씬 호감을 준다.

2. 걱정으로 포장한 자랑

걱정 포장

두 번째는 고민이나 걱정의 형식을 빌려 자랑을 흘리는 경우다. “월급이 갑자기 올라서 세금이 걱정”이라거나 “사람들이 자꾸 만나자고 해서 쉴 틈이 없다”는 식이다.

겉으로는 힘들다고 말하지만, 그 안에는 자신의 형편이나 인기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진짜 고민이라면 해결책을 찾기 마련인데, 이런 말은 늘 자랑에서 멈춘다. 듣는 사람은 공감해 주기도, 부러워해 주기도 애매한 자리에 놓인다.

3. 남의 입을 빌린 자랑

남의 입 빌림

세 번째는 자기 입으로 직접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해 자랑하는 화법이다. “사람들이 자꾸 나보고 동안이래”, “회사에서 다들 나한테만 일을 맡긴다”처럼, 제3자를 내세운다.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남이 한 말이라는 형식을 빌리면, 자랑의 책임을 슬쩍 피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들은 대로 전할 뿐”이라는 안전장치를 깔아 두는 셈이다.

그러나 듣는 사람은 그 의도를 어렵지 않게 알아챈다. 누가 했든 결국 자신을 높이려는 말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직접 말하는 것보다 더 계산적으로 느껴져 거리감을 키우기도 한다.

4. 묻지 않은 정보를 끼워 넣는 자랑

묻지 않은 정보

마지막은 대화의 흐름과 상관없이 자신의 성취나 형편을 슬그머니 끼워 넣는 경우다. 점심 메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지난번 해외 출장 때 먹어 보니”라며 화제를 자기 쪽으로 끌어온다.

이런 말버릇은 대화가 누구의 것인지를 흐리게 만든다. 상대가 묻지 않은 정보를 자꾸 흘리다 보면, 함께 나누던 대화가 어느새 자기 자랑을 위한 무대로 바뀐다. 대화는 주고받을 때 즐거운 법인데, 한 사람이 화제를 독점하면 나머지는 청중이 되고 만다. 듣는 사람이 점점 입을 닫게 되는 이유다.

자랑하지 않아도 드러나는 것

정말 단단한 사람은 굳이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지 않는다. 자랑을 흘리고 싶어지는 순간은 대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클 때인데, 역설적이게도 그 마음이 강할수록 말은 더 가벼워 보인다.

좋은 일이 있으면 포장 없이 솔직하게 기뻐하고, 그 기쁨을 상대와 나누면 충분하다. 오히려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궁금해할 때, 사람들은 그 사람 곁에 더 오래 머물고 싶어 한다. 진짜 매력이나 실력은 스스로 떠벌리지 않아도 곁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알아본다. 자랑을 줄일수록 오히려 더 단단해 보이는 이유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