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죽어도 안 굽히는 고집 센 사람들의 속마음

아무리 옳은 이야기를 해도 “내 말이 맞다”며 좀처럼 뜻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죽어도 안 굽히는 고집 센 사람들의 속마음을 통해, 그 완고함 뒤에 숨은 심리를 들여다봤다.

대화를 하다 보면 아무리 근거를 들어 설명해도 요지부동인 사람이 있다. 분명 자신이 틀렸다는 걸 속으로는 알 법한데도, 끝까지 “내 말이 맞다니까”를 되풀이하며 뜻을 꺾지 않는다.

고집이 센 태도는 단순히 성격이 세거나 못돼서가 아니라, 그 밑에 나름의 속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무엇이 사람을 그렇게 완고하게 만드는지, 죽어도 안 굽히는 고집 센 사람들의 속마음을 하나씩 살펴본다.

인정하면 지는 거라고 느낀다

인정 패배

첫 번째는 자신의 잘못이나 상대의 옳음을 인정하는 것을 곧 지는 일로 받아들이는 경우다. 이들에게 “네 말이 맞다”고 말하는 순간은, 단순한 수긍이 아니라 나의 패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속으로는 상대의 말이 일리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입 밖으로 인정하기가 유독 어렵다. 인정하는 순간 자존심에 흠집이 난다고 여겨, 억지로라도 자기 주장을 밀어붙이는 것이다.

이런 완고함의 밑바탕에는 의외로 약한 자존감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속이 단단한 사람은 틀렸을 때 “내가 잘못 알았네” 하고 쉽게 인정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일수록 인정을 곧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한다고 사람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기 오류를 담담히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훨씬 성숙하고 믿음직스러운 인상을 준다.

변화와 낯섦이 두렵다

변화 두려움

두 번째는 자기 생각을 바꾸는 일, 즉 변화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우다. 오랫동안 믿어 온 생각과 방식이 있으면, 그것을 바꾸는 일은 익숙한 세계가 흔들리는 것처럼 불안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새로운 관점이나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기보다, 이미 익숙한 자기 생각을 붙들고 놓지 않으려 한다. 그것이 옳아서라기보다, 그저 편하고 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혹은 그 방식으로 나름 성공을 경험해 본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짙어지기 쉽다. “나는 이렇게 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확신이, 다른 가능성에 귀를 닫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도 사람도 끊임없이 변한다. 어제 옳던 방식이 오늘도 옳으리란 법은 없으니, 생각을 유연하게 열어 두는 사람만이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완고함을 소신이라 믿는다

소신 착각

세 번째는 자신의 고집을 소신이나 신념으로 착각하는 경우다.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을 줏대 있고 심지 굳은 태도라 여겨, 완고함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소신을 지키는 것은 분명 필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소신과 고집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소신은 옳은 근거 위에서 유연하게 다듬어지지만, 고집은 근거와 상관없이 그저 내 뜻을 관철하는 데만 매달린다.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남의 말은 무조건 반대부터 하면서 자신은 소신 있는 사람이라 여기게 된다. 정작 주변 사람들은 그를 대화가 통하지 않는 벽처럼 느끼는데도 말이다.

진짜 심지가 굳은 사람은 자기 생각을 지키되, 더 나은 의견 앞에서는 기꺼이 뜻을 바꿀 줄 안다. 무조건 버티는 것이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바뀔 줄 아는 것이 진짜 소신이다.

굽힐 줄 아는 것이 강함이다

고집을 부리는 마음의 뿌리에는, 대개 나를 지키고 싶은 두려움이 자리한다. 인정하면 질까 봐, 바뀌면 흔들릴까 봐, 그 불안을 완고함으로 덮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강한 사람은 굽힐 줄도 아는 사람이다.

바람 앞에서 뻣뻣한 나무는 부러지지만, 유연하게 휘는 나무는 끝내 살아남는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자기 생각을 지키는 힘만큼이나, 틀렸을 때 인정하고 더 나은 쪽으로 바꿀 줄 아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오늘 누군가와 부딪힐 때, “그럴 수도 있겠네” 한마디를 건네 보면 어떨까. 그 작은 유연함이 관계를 지키고, 나를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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