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곤하고 몸이 붓는 증상은 흔해서 그냥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여러 개 겹친다면, 목 앞에 자리한 작은 나비 모양 기관인 ‘갑상선’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호르몬이 부족해 몸의 대사가 느려지는 병이다. 질병관리청과 명지병원 등의 자료를 토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보내는 대표적인 신호를 두드러지는 순서대로 정리했다.
5위.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탄다

다섯 번째는 남들보다 추위를 유독 많이 타는 것이다. 같은 실내에 있어도 혼자만 손발이 차갑고 으슬으슬하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열을 만드는 대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몸이 열을 충분히 내지 못해 추위에 민감해진다.
예전엔 괜찮던 사람이 갑자기 추위를 많이 타기 시작했다면, 한 번쯤 눈여겨볼 신호다. 특히 손발이 차고 체온이 낮은 느낌이 계절과 상관없이 이어진다면 더욱 그렇다.
4위. 변비가 생기고 속이 더부룩하다

네 번째는 소화가 더뎌지고 변비가 생기는 것이다. 식사량은 그대로인데 속이 자주 더부룩하고 배변이 힘들어진다.
갑상선호르몬이 줄면 위와 장의 운동도 함께 느려지기 때문이다. 몸 전체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소화기관도 굼떠지는 셈이다.
특별히 식습관이 바뀌지 않았는데 변비가 새로 생겼다면, 갑상선과 연결 지어 볼 수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채소를 챙겨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변비라면 더 주의가 필요하다.
3위. 식욕은 없는데 체중이 는다

세 번째는 많이 먹지 않는데도 살이 찌는 것이다. 입맛은 오히려 떨어졌는데 체중계 숫자는 늘어 당황스럽다.
대사가 느려지면 같은 양을 먹어도 소모되는 열량이 줄어든다. 게다가 몸 곳곳이 붓기 때문에 체중이 함께 늘어난다.
다이어트를 해도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비만이 아닐 수 있다. 노력에 비해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 때, 몸 안의 호르몬 문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2위. 얼굴과 눈두덩이 붓는다

두 번째는 몸이 잘 붓는 것, 특히 얼굴과 눈 주위가 푸석하게 붓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눈두덩이 부어 있는 날이 잦아진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부종은 눌러도 잘 들어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알려진 짠 음식 부종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손발이 저리거나 피부가 거칠고 건조해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머리카락이 푸석해지고 빠지는 양이 늘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1위. 자고 일어나도 늘 피곤하다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신호는 만성적인 피로와 무기력이다. 푹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하루 종일 기운이 없다.
몸의 에너지를 만드는 대사가 전반적으로 느려지니, 늘 방전된 듯한 느낌이 든다. 의욕이 떨어지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흐려져, 우울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단순히 게을러진 것이라 자책하기 쉽지만, 아무리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요즘 너무 무기력하다’는 말이 입에 붙었다면, 그 피로가 마음이 아니라 갑상선에서 왔을 수도 있다.
신호가 겹친다면 ‘피검사’ 한 번이면 된다

위의 신호들은 하나하나만 보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흔한 증상이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증상이 여러 개 겹쳐 나타나는지다.
다행히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약으로 잘 조절되는 병이다. 막연히 ‘나이 탓’이나 ‘피곤해서’로 넘기기보다,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원인을 알면 막연한 불안도 줄고, 치료도 그만큼 빨라진다.
특히 여성과 중년 이후라면 갑상선 질환이 더 흔하므로, 신호가 겹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