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누우면 다리가 근질근질하고 저릿해 자꾸 움직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낮에는 멀쩡하다가 밤만 되면 심해져 잠을 설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과 불쾌한 감각이 반복되는 신경계 질환이다. 단순 피로나 쥐로 넘기기 쉬운 이 증상의 신호 네 가지를 하나씩 살펴본다.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불쾌감이 든다

가장 특징적인 신호는 다리 속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불쾌감이다. 저릿하거나 근질거리고, 화끈거리거나 쑤시는 느낌이 다리 깊은 곳에서 올라온다.
이 감각은 아픈 것과는 조금 달라서, 통증이라기보다 ‘가만히 두기 힘든 불편함’에 가깝다. 그래서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주로 종아리에 나타나지만 허벅지나 발까지 번지기도 한다. 사람마다 ‘스멀거린다’, ‘쑤신다’, ‘전기가 흐르는 것 같다’며 표현이 제각각인 것도 특징이다. 이런 불쾌감이 다리에서 반복된다면,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가만히 있으면 더 심해진다

두 번째 신호는 몸을 쉴 때 오히려 증상이 심해진다는 점이다. 오래 앉아 있거나 누워서 쉬려고 할 때, 다리의 불편함이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영화관이나 장거리 버스처럼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 유독 괴롭다.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다리는 자꾸 움직이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활동할 때는 덜하다가 쉴 때 심해지는 이 특징은, 단순한 다리 피로와 구분되는 중요한 신호다. 그래서 쉴 때마다 다리가 불편하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저녁과 밤에 특히 심해 잠을 설친다

세 번째는 증상이 저녁과 밤에 뚜렷하게 심해진다는 점이다. 낮에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해가 지고 잠자리에 들 무렵이면 다리의 불편함이 커진다.
그래서 잠들기가 어렵고, 겨우 잠들어도 다리 때문에 자주 깬다. 이런 밤이 이어지면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낮 시간의 피로, 집중력 저하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잠자리에 드는 것 자체가 두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잠을 못 자는 것으로 여기다가 원인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리 불편과 함께 밤잠을 설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잠시 편해진다

마지막 신호는 다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잠시 가라앉는다는 점이다. 일어나 걷거나, 다리를 주무르고 스트레칭을 하면 불편함이 한결 덜해진다.
하지만 다시 가만히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증상이 돌아온다. 그래서 밤새 다리를 움직였다 멈췄다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움직임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이 특징은 하지불안증후군의 대표적인 신호다. 그래서 다리를 움직여야 편해지는 밤이 잦다면,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신경과에서 확인을
표현하기 힘든 다리의 불쾌감, 쉴 때 심해지는 증상, 밤에 잠을 설치는 것, 움직이면 잠시 편해지는 것은 모두 하지불안증후군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쥐로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철분 부족이나 도파민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혈액검사로 철분과 빈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래서 증상이 잦고 잠까지 방해받는다면, 신경과에서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생활 속에서는 카페인과 술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가볍게 걷거나 다리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밤마다 반복되는 다리의 불편함을 참고 견디기보다,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편안한 잠으로 가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