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를 하거나 사과를 베어 물 때 잇몸에서 피가 배어 나와 놀라는 경우가 있다. 잠깐 그러다 말겠거니 넘기기 쉽지만, 잇몸 출혈은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는 대표적인 신호다.
피가 나는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고, 원인에 따라 관리가 달라진다.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원인 네 가지를 하나씩 살펴본다.
플라크가 쌓여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

가장 흔한 원인은 치아에 쌓인 플라크, 즉 세균막이다. 양치로 잘 닦이지 않은 플라크가 잇몸 경계에 쌓이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것이 치은염이다.
염증이 생긴 잇몸은 혈관이 약해져 살짝만 자극해도 피가 난다. 그래서 양치나 치실질을 할 때 피가 배어 나오는 것은 잇몸에 염증이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때는 치아와 잇몸 경계를 부드럽게, 그러나 꼼꼼히 닦아 플라크를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초기 치은염은 올바른 양치와 치실만으로도 좋아진다. 특히 잠자는 동안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니, 자기 전 양치를 꼼꼼히 하는 것이 잇몸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피가 난다고 양치를 피한다

두 번째는 피가 무서워 그 부위를 살살 피해서 닦는 습관이다. 피가 나면 겁이 나 덜 닦게 되는데, 오히려 플라크가 더 쌓여 염증과 출혈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잇몸 출혈은 닦지 말라는 신호가 아니라, 더 꼼꼼히 닦으라는 신호에 가깝다. 그래서 피가 나더라도 부드러운 칫솔로 그 부위를 피하지 말고 닦아 주는 것이 좋다.
다만 너무 세게 문지르거나 뻣뻣한 칫솔을 쓰면 잇몸이 상한다. 부드러운 칫솔로 살살, 그러나 빠짐없이 닦는 것이 요령이다.
담배와 당뇨가 잇몸을 약하게 한다

세 번째는 흡연과 당뇨다. 담배의 유해 성분은 잇몸과 입안 점막의 혈액순환을 떨어뜨려 염증이 더 쉽게 생기고 잘 낫지 않게 만든다.
당뇨가 있으면 혈당이 높아 염증에 취약해지고, 잇몸병이 더 빨리 진행되기도 한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거나 당뇨가 있는 사람은 잇몸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흡연자는 잇몸병이 있어도 피가 덜 나 증상을 놓치기 쉽다. 그래서 담배를 피운다면 잇몸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가 부족하다

마지막은 비타민 C 부족이다. 비타민 C는 잇몸을 이루는 콜라겐을 단단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데, 부족하면 잇몸이 약해져 쉽게 피가 난다.
칫솔이나 치실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잇몸에서 자주 피가 난다면, 영양이 부족하지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편식이나 무리한 다이어트가 이어질 때 나타나기 쉽다.
그래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딸기나 귤 같은 제철 과일, 파프리카와 브로콜리에 비타민 C가 풍부하다. 균형 잡힌 식사만으로도 잇몸이 한결 튼튼해진다.
대부분 관리로 낫지만, 방치하면 치아를 잃는다
플라크로 인한 염증, 잘못된 양치 습관, 흡연과 당뇨, 비타민 부족은 모두 잇몸 출혈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이다. 그래서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어떤 원인이 겹쳤는지 살펴보는 것이 먼저다.
초기 치은염은 올바른 양치와 스케일링으로 대부분 회복된다. 다만 피가 난다고 방치하면 염증이 잇몸뼈까지 번져 치주염으로 진행되고, 심하면 이가 흔들려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잇몸 출혈이 이어진다면 치과에서 스케일링과 잇몸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양치와 무관하게 피가 잘 멎지 않거나 몸 곳곳에 멍이 함께 든다면, 혈액이나 다른 몸의 문제일 수 있으니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