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봤는데 흰자에 붉은 실핏줄이 도드라져 놀라는 경우가 있다. 눈 충혈은 흰자를 덮은 얇은 막의 혈관이 늘어나 붉게 비쳐 보이는 것으로, 대개 눈이 마르거나 자극받았다는 신호다.
충혈이 어떤 상황에서 생기는지에 따라 관리가 달라진다. 대부분은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어 원인을 알면 스스로 줄일 수 있다. 눈이 자꾸 빨갛게 충혈되는 원인 세 가지를 하나씩 살펴본다.
스마트폰과 화면을 오래 본다

가장 흔한 원인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오래 보는 것이다. 화면에 집중하면 눈 깜빡임이 크게 줄어드는데, 그러면 눈물이 금세 마르고 눈 표면이 건조해진다.
건조해진 눈은 스스로를 보호하려 혈관을 늘려 붉게 충혈된다. 이것이 요즘 흔한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뻑뻑하고 시리며 이물감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오래 컴퓨터를 보는 직장인이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에게 특히 자주 나타난다.
그래서 화면을 볼 때는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고, 한 시간에 한 번은 20초쯤 먼 곳을 보며 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화면 밝기를 주변과 비슷하게 맞추고, 실내가 건조하지 않게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공눈물로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면 충혈과 뻑뻑함이 한결 덜하다.
눈을 자주 비비거나 렌즈를 오래 낀다

두 번째는 눈을 비비거나 콘택트렌즈를 오래 끼는 습관이다. 가렵거나 피곤하다고 눈을 문지르면 흰자의 혈관이 자극을 받아 금세 붉어진다.
콘택트렌즈를 오래 끼면 눈에 산소가 덜 공급되고, 눈물이 부족하면 렌즈와 눈 사이에 마찰이 생겨 충혈과 이물감이 나타난다. 특히 렌즈를 낀 채 잠들면 충혈이 심해질 수 있다.
그래서 눈이 가려워도 비비기보다 인공눈물로 씻어내듯 달래는 것이 좋다. 손으로 눈을 만지면 세균이 옮아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되도록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렌즈는 정해진 시간만 착용하고, 낀 채 자지 않으며, 하루쯤은 안경으로 눈을 쉬게 해 주는 것이 눈을 지키는 길이다.
알레르기나 감염으로 결막에 염증이 생긴다

세 번째는 결막염이다. 꽃가루나 먼지, 집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눈이 반응하면 양쪽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눈물이 나는데, 이것이 알레르기결막염이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면 충혈과 함께 눈곱 같은 분비물이 늘고, 한쪽에서 시작해 다른 쪽으로 옮기도 한다. 감염성 결막염은 수건이나 손을 통해 전염되므로, 손을 자주 씻고 수건을 따로 쓰는 등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알레르기가 원인이면 유발 물질을 피하고, 감염이 의심되면 안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충혈에 가려움이나 분비물이 함께 있다면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봄철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눈이 유독 가렵고 충혈된다면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쉬면 낫지만, 통증이 있으면 안과에서 확인을
오래 본 화면, 눈 비비기와 렌즈, 알레르기나 감염은 모두 눈 충혈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이다. 그래서 눈이 자주 빨개진다면, 어떤 상황에서 충혈되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먼저다.
대부분의 충혈은 눈을 쉬게 하고 인공눈물을 넣으면 가라앉는다. 다만 충혈과 함께 눈이 아프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빛이 유난히 부시거나 분비물이 심하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런 경우는 단순 피로가 아니라 각막이나 눈 속의 염증일 수 있어, 안과에서 정확히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흔한 증상이라 넘기기 쉽지만, 통증과 시력 변화가 동반되는 충혈은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