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 코를 심하게 골아 옆 사람이 잠을 설쳤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작 본인은 잘 잤다고 느끼는데 아침에 개운하지 않고 종일 피곤하다면, 코골이가 수면의 질을 갉아먹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좁아진 기도를 공기가 지나가면서 주변 조직이 떨려 소리가 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는 생활 습관과 관련된 일시적인 문제지만, 몇 가지 원인을 알아 두면 관리에 도움이 된다. 코골이를 부르는 원인을 4위부터 하나씩 살펴본다.
4위. 코막힘·비염 등 코 문제

가장 먼저 지목되는 원인은 코 자체의 문제다. 비염이나 축농증, 코막힘이 있으면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자연스럽게 입으로 호흡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코골이가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지거나 감기로 코가 막혔을 때 유독 코를 심하게 골았던 경험이 있다면, 코 상태와 코골이가 무관하지 않다는 뜻이다. 코 안쪽 구조가 휘어 있는 경우에도 공기 흐름이 방해받아 소리가 커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잠들기 전 방 안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고, 코가 막혔다면 따뜻한 물로 코 주변을 풀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반복된다면 나이 탓으로만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에서 코 상태를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3위. 음주와 잘못된 수면 자세

세 번째는 술과 수면 자세다. 잠들기 전 마신 술은 목 주변 근육을 느슨하게 풀어 기도를 더 좁게 만들 수 있어, 평소 코를 안 골던 사람도 술을 마신 날 코를 고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똑바로 누워 자는 자세도 코골이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천장을 보고 누우면 혀와 목 주변 조직이 뒤로 처지면서 기도가 좁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회식이나 술자리가 잦은 시기에 코골이가 심해졌다면 이 둘이 겹친 결과일 수 있다.
저녁 늦은 시간의 음주를 줄이고,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로 바꿔 보면 코골이가 한결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낮은 베개보다 목을 자연스럽게 받쳐 주는 베개를 쓰는 것도 기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2위. 비만과 목 주변 지방

두 번째 원인은 체중과 관련이 있다. 체중이 늘면 목 주변에도 지방이 붙어 기도를 바깥에서 눌러 좁히게 되고, 그만큼 코골이가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살이 찌면서 코골이가 시작되거나 심해졌다면, 체중 변화와 코골이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목이 짧고 굵은 체형일수록 기도가 눌리기 쉬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경우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꾸준한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규칙적인 식사와 가벼운 운동으로 체중을 조금씩 줄이면 목 주변 압박이 덜해져 코골이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잠들기 직전 과식을 피하는 것도 함께 챙기면 좋다.
1위. 수면무호흡증

가장 주의해야 할 원인은 수면무호흡증이다. 단순한 코골이와 달리, 자는 동안 기도가 완전히 막혀 숨이 잠깐씩 멎었다 이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코를 골다가 갑자기 조용해졌다가 컥 하고 다시 숨을 몰아쉰다면 이 경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자는 동안 몸이 제대로 쉬지 못해, 아무리 오래 자도 아침에 개운하지 않고 낮에 심하게 졸리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오래 방치하면 심장이나 혈압 등 전반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코골이 원인 가운데 가장 확인이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수면무호흡증이다. 옆 사람이 “자다가 숨을 멈추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거나 낮 졸림이 심하다면, 나이나 피곤 탓으로만 넘기지 말고 수면 관련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코골이, 이렇게 관리하자
코막힘과 비염, 음주와 잘못된 수면 자세, 비만, 그리고 수면무호흡증까지, 코골이 뒤에는 다양한 원인이 숨어 있다. 대부분은 술을 줄이고 옆으로 누워 자며 체중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한결 나아질 수 있다.
다만 생활 습관을 바꿔도 코골이가 계속되거나, 자다가 숨이 멎는 듯한 증상과 심한 낮 졸림이 함께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한 코골이가 아닐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 온 코골이도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