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사무실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 팔을 들 때 겨드랑이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움츠러든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에는 이런 고민이 더 커진다.
겨드랑이 냄새는 땀 그 자체가 아니라, 땀을 먹이 삼아 번식한 세균이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왜 냄새가 심해지는지 원인을 알면 관리 방향을 잡기가 한결 수월하다. 겨드랑이 땀냄새를 키우는 대표적인 원인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과 습관을 하나씩 살펴본다.
아포크린 땀샘과 세균의 작용

겨드랑이 냄새의 출발점은 아포크린 땀샘이다. 겨드랑이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이 땀샘에서 나오는 땀에는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섞여 있는데, 이 자체에는 거의 냄새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피부에 사는 세균이다. 이 세균이 아포크린 땀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시큼하고 퀴퀴한 냄새 물질이 만들어진다. 여름철에 냄새가 더 심해지는 것도, 땀과 습기가 많아지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냄새를 줄이는 첫걸음은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잘 말리는 것이다. 땀이 많이 나는 날에는 물티슈로라도 겨드랑이를 닦아 세균의 먹이가 될 땀을 자주 걷어 내면 냄새를 한결 덜 수 있다.
냄새를 키우는 음식

두 번째 원인은 매일 먹는 음식이다. 붉은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으면, 소화·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성분이 땀으로 배출되며 체취를 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마늘, 양파처럼 향이 강한 재료나 카페인이 많은 커피, 자극적인 매운 음식도 땀냄새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가 많다. 카페인은 땀 분비 자체를 늘려 겨드랑이가 더 축축해지기 쉽게 만들기도 한다.
냄새가 유독 신경 쓰인다면 며칠간 기름진 육류와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 물을 넉넉히 챙겨 보는 것이 좋다. 식단만 조금 바꿔도 체취가 한결 옅어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통풍 안 되는 옷과 합성섬유

세 번째는 옷이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옷을 입으면 겨드랑이에 땀과 열이 갇혀, 세균이 번식하고 냄새가 배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는 땀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냄새를 붙잡아 두기 쉽다고 한다. 몸에 딱 붙는 옷을 더운 날 오래 입고 있으면 겨드랑이 부위가 계속 축축한 상태로 남아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여름철에는 면이나 마처럼 통기성이 좋은 소재의 옷을 고르고, 땀을 많이 흘린 옷은 그때그때 갈아입는 것이 좋다. 땀이 밴 옷을 제대로 빨지 않고 다시 입으면 냄새가 그대로 옮겨 오므로, 세탁과 건조를 확실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위생과 관리 습관

네 번째는 평소의 위생과 관리 습관이다. 아무리 씻어도 겨드랑이를 대충 헹구고 넘어가면, 세균과 땀이 남아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가 다시 올라오기 쉽다.
겨드랑이 털이 많으면 그 사이에 땀과 세균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어, 정리해 두는 것이 냄새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데오드란트나 땀 억제제를 쓰는 것도 냄새와 땀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다.
씻을 때 비누로 겨드랑이를 꼼꼼히 닦고 물기를 완전히 말린 뒤 옷을 입는 습관이 기본이다. 외출 중에는 여벌 옷이나 휴대용 물티슈를 챙겨, 땀이 많이 나는 날 겨드랑이를 자주 관리해 주면 냄새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이럴 땐 병원을 찾자
아포크린 땀샘과 세균, 자극적인 음식, 통풍 안 되는 옷, 관리 습관까지, 겨드랑이 땀냄새는 대부분 씻는 습관과 옷차림, 식단을 조금만 바꿔도 한결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자주 씻고 잘 말리며 통풍 되는 옷을 입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관리법이다.
다만 관리를 꾸준히 해도 냄새가 지나치게 심하거나,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런 경우에는 다한증이나 액취증 같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다. 대부분은 생활 습관으로 충분히 좋아지지만, 불편이 오래 이어진다면 참고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