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글씨가 유독 흐릿해 나도 모르게 팔을 쭉 뻗어 화면을 멀리 두고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전 같으면 대수롭지 않던 작은 글씨가 어느 순간부터 초점이 잘 맞지 않아 당황스러웠던 경험 말이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눈 안의 수정체가 탄력을 잃어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보통 40대 중반부터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같은 나이라도 어떤 습관을 지녔는지에 따라 그 시기가 앞당겨지기도 한다. 노안을 재촉하기 쉬운 생활 습관을 하나씩 살펴본다.
화면을 가까이, 오래 들여다보는 습관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화면을 가까이서 오래 보는 습관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볼 때 눈은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느라 수정체 주변 근육을 계속 긴장시키게 된다.
이런 상태가 하루 종일 반복되면 눈이 쉴 틈을 얻지 못한다. 특히 화면을 얼굴 가까이 붙여 보거나, 잠들기 전 어두운 방에서 밝은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면 눈의 부담은 더 커지기 쉽다.
화면을 20분쯤 봤다면 잠시 6미터 정도 먼 곳을 20초간 바라보며 눈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화면은 눈에서 한 뼘 이상 떨어뜨리고, 글씨는 답답하지 않게 키워 두시는 편이 눈을 덜 지치게 한다.
자외선에 눈을 그대로 노출하는 습관

두 번째는 자외선에 눈을 그대로 노출하는 습관이다. 피부만 자외선의 영향을 받는다고 여기기 쉽지만, 눈 역시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부담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외 활동이 잦거나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이 햇빛을 그대로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극이 오래 쌓이면 눈의 노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이야기된다.
햇살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나 챙이 있는 모자로 눈에 닿는 빛을 줄여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한낮에 야외에 오래 머물 때는 눈을 보호하는 습관을 챙기는 것이 좋다.
눈 건강에 필요한 영양이 부족한 식습관

세 번째는 눈에 필요한 영양이 부족한 식습관이다. 우리 눈도 몸의 다른 곳처럼 영양을 필요로 하는데, 편식이 이어지면 눈 건강을 돕는 성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단 음식 위주로 먹고 채소와 과일을 멀리하면, 눈의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항산화 성분을 충분히 얻기 어렵다. 불규칙한 식사가 이어질수록 이런 불균형은 더 커진다.
시금치나 케일 같은 녹색 채소, 당근, 등푸른생선, 견과류처럼 눈에 좋다고 이야기되는 음식을 꾸준히 챙겨 드시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이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
눈을 혹사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

네 번째는 눈을 혹사하는 잘못된 습관이다. 눈을 자주 비비거나, 어두운 곳에서 무언가를 오래 보거나, 잠이 부족한 생활이 이어지면 눈은 쉽게 지친다.
특히 잠이 부족하면 눈이 회복할 시간을 얻지 못해 뻑뻑하고 피로한 상태가 이어지기 쉽다. 피곤한 눈을 무심코 비비는 습관도 눈에 자극을 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분한 수면으로 눈이 쉴 시간을 주고, 눈이 뻑뻑할 때는 비비는 대신 잠시 감고 쉬어 주시는 것이 좋다. 따뜻한 수건으로 눈을 잠깐 덮어 주면 피로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된다.
노안, 습관을 바꾸면 늦출 수 있다
화면을 가까이 오래 보는 습관, 자외선 노출, 눈에 필요한 영양 부족, 눈을 혹사하는 생활까지, 노안을 앞당기는 습관은 조금만 신경 쓰면 하나씩 바꿔 갈 수 있는 것들이다. 눈을 자주 쉬게 하고 잘 챙겨 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관리법이다.
노안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변화이니 지나치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다만 가까운 글씨가 갑자기 안 보이거나 눈이 심하게 침침하고 불편한 증상이 이어진다면, 시기를 미루지 말고 안과에서 눈 상태를 살펴보시는 것이 좋다. 습관을 미리 돌보는 것이 눈을 오래 건강하게 지키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