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서 있거나 앉아 일하고 나면 다리가 퉁퉁 붓고 무거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로 여기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며 종아리에 파랗고 구불구불한 핏줄이 도드라진다면 하지정맥류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속 판막이 약해지면서 피가 심장으로 잘 올라가지 못하고 고이는 혈관 질환이다. 유전이나 나이의 영향도 있지만, 상당 부분은 매일 반복하는 생활 습관과 맞닿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정맥류를 부르는 습관을 하나씩 살펴본다.
하루 종일 서 있기

첫 번째는 오래 서 있는 습관이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면 중력 탓에 다리 아래쪽 정맥에 피가 몰리고, 그만큼 판막이 받는 부담도 커진다.
판매직, 요리사, 미용사처럼 오래 서 있는 직업군에서 하지정맥류가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같은 자세로 오래 버틸수록 종아리 근육이 피를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제자리에서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리거나, 틈틈이 걸어 종아리 근육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정맥의 부담을 덜어 주는 데 도움이 된다.
오래 앉아 다리 꼬기

두 번째는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이다. 앉은 자세가 길어지면 종아리 근육이 거의 움직이지 않아 피가 다리에 고이기 쉽다.
특히 다리를 꼬면 한쪽 허벅지와 무릎 뒤가 눌리면서 혈액 순환이 방해받을 수 있다. 사무직처럼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꼬는 습관이 배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 시간에 한 번쯤은 일어나 가볍게 걷고, 앉을 때는 다리를 꼬지 않는 것이 좋다.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돌려 주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다리에 고인 피를 순환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다리 무겁고 저림

세 번째는 다리가 무겁고 저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눈에 보이는 핏줄보다 이런 불편한 느낌이 먼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저녁이 되면 다리가 유독 붓고 무거우며, 종아리가 찌릿하게 저리거나 쥐가 자주 난다면 정맥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을 단순 피로로만 여기고 오래 방치하면 혈관이 점점 늘어나 겉으로 도드라질 수 있다.
다리가 자주 붓고 무겁다면 자세를 자주 바꾸고, 앞서 말한 순환 습관을 함께 챙기는 것이 좋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초기에 상태를 확인해 두는 편이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다리 올리기·관리

네 번째는 평소 다리를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습관이다. 하지정맥류는 한번 진행되면 저절로 좋아지기 어려운 만큼,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하루 종일 다리를 아래로 내리고만 지내면 고인 피가 빠질 틈이 없다. 잠들기 전이나 쉬는 시간에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려 주면, 다리에 몰린 피가 심장 쪽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자기 전 벽에 다리를 기대 10~15분 정도 올려 두거나, 쿠션을 받쳐 다리를 높이는 습관이 좋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꽉 끼는 옷을 피하며, 꾸준히 걷는 것도 다리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된다.
이럴 땐 혈관외과를 찾자
하루 종일 서 있기, 오래 앉아 다리 꼬기, 무거운 증상 방치, 관리 소홀까지, 하지정맥류는 대부분 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다리를 자주 움직이고 높여 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이다.
다만 파랗게 튀어나온 핏줄이 점점 굵어지거나, 다리 붓기와 통증이 심해지고, 피부색이 변하거나 가려움이 동반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런 경우에는 혈관외과나 흉부외과에서 초음파 검사로 정맥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방치할수록 관리가 까다로워지므로, 신호를 미루지 않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