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치를 꼬박꼬박 하는데도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이가 시리고 잇몸이 내려앉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잇몸병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사소한 습관이 오래 쌓여 생기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잇몸병의 가장 큰 원인은 치아에 쌓이는 세균 덩어리, 즉 치태다. 여기에 흡연·스트레스·이갈이 같은 나쁜 습관이 더해지면 잇몸은 더 빨리 무너진다. 무심코 반복하는 잇몸 망치는 습관 네 가지를 정리했다.
1. 흡연 — 잇몸 건강의 가장 큰 적

흡연은 잇몸 건강의 가장 큰 적으로 꼽힌다. 담배 속 성분이 잇몸의 혈류를 떨어뜨려 염증을 키우고, 한번 상한 잇몸의 회복까지 더디게 만든다.
특히 흡연자는 잇몸 출혈 같은 경고 신호가 잘 드러나지 않아, 치주염이 꽤 진행된 뒤에야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잇몸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한 걸음은 금연이다. 끊기 어렵다면 흡연량부터 줄이고, 치과 검진을 더 자주 받는 것이 좋다.
2. 대충 또는 너무 세게 하는 칫솔질

칫솔질을 한다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짧게 대충 닦으면 치아 사이와 잇몸 경계에 치태가 남아 치석이 되고, 그 자리에서 잇몸 염증이 시작된다.
반대로 너무 세게, 옆으로만 박박 닦는 습관도 문제다. 잇몸이 패이고 치아 뿌리가 드러나 시린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칫솔모가 잇몸을 향하도록 부드럽게 돌려 닦고, 한 번에 3분 정도 꼼꼼히 닦는 것이 권장된다.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 치태가 잘 닦이지 않는다. 하루 한 번이라도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치아 사이를 챙기면 잇몸 염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 이갈이와 이 악물기

스트레스가 많거나 긴장이 잦으면 자는 동안 이를 갈거나, 낮에도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생긴다. 이때 치아와 잇몸, 잇몸 속 뼈에 과도한 힘이 실린다.
이런 힘이 오래 반복되면 잇몸이 내려앉고 이가 시리거나 흔들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갈이가 잦다면 치과에서 마우스피스(교합 안정장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낮 동안 위아래 치아를 살짝 떨어뜨려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4. 잦은 음주·단 음식 방치와 스케일링 미루기

잦은 음주와 단 음식, 잦은 간식도 잇몸에 부담을 준다. 당분과 알코올이 입안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먹은 뒤 그대로 두면 치태가 더 빠르게 쌓인다. 간식을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먹은 뒤 물로 입을 헹구는 것만으로도 입안 환경을 한결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정기적인 스케일링까지 미루면, 칫솔질로 닦이지 않는 치석이 잇몸 아래까지 파고든다.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치과 검진과 치석 제거를 받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스케일링은 연 1회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으니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한번 내려간 잇몸은 되돌리기 어렵다

잇몸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한번 손상돼 내려간 잇몸은 원래대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망가진 뒤 고치기보다, 나쁜 습관을 일찍 끊는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 잇몸은 한번 무너지면 치아까지 잃을 수 있어 더욱 그렇다.
금연,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이갈이 관리, 정기 검진. 이 네 가지만 챙겨도 잇몸이 무너지는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다. 거창한 치료보다 매일의 작은 습관이 잇몸 수명을 좌우하는 셈이다.
다만 잇몸 출혈이나 붓기, 시린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이미 치주염이 진행됐을 수 있으니, 치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