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초기 신호는 시야 한가운데가 흐리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는 변화로 나타난다. 60세 이상에서 실명을 부르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나이가 들수록 눈에 나타나는 변화를 흘려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글자 한가운데가 흐리게 보이는 중심 시야 저하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되면서 사물의 한가운데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황반은 우리가 보려는 대상을 또렷하게 인식하는 부분으로, 이곳이 약해지면 책이나 신문의 글자 한가운데가 뿌옇게 가려져 보인다.
주변부는 비교적 잘 보이는데 정작 보려는 중심만 흐려진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는 중심 시야가 흐려지면 황반변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노안은 가까운 글자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운 반면, 황반변성은 거리와 상관없이 시야 한가운데가 뿌옇게 가려진다는 차이가 있다. 안경 도수를 바꿔도 중심 흐림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직선이 휘어 보이는 변형시

직선이 물결처럼 휘어 보이는 변형시는 황반변성의 대표적 신호다. 창틀이나 문틀, 타일의 이음새처럼 곧아야 할 선이 한쪽으로 굽거나 흔들려 보이면 황반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왜곡은 손상된 황반 부위에서 상이 일그러지며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격자무늬가 그려진 암슬러 격자표를 한쪽 눈씩 가리고 보면 선이 휘거나 끊겨 보이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평소에는 벽지 무늬나 바닥 타일, 책상 모서리 같은 곧은 선을 기준으로 삼아도 된다. 어제까지 반듯하던 선이 오늘따라 굽어 보인다면 변화가 빠르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어 이른 시일에 검진이 권고된다.
중심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는 중심 암점

증상이 진행되면 시야 한가운데가 어둡거나 비어 보이는 중심 암점이 나타난다. 사람의 얼굴을 마주 봐도 코와 눈 부위만 지워진 듯 보이지 않거나, 글을 읽을 때 특정 글자가 빠진 것처럼 느껴지는 식이다.
중심 암점은 습성 황반변성 등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단계에서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쪽 눈에 먼저 와도 다른 눈이 보완해 늦게 알아채는 경우가 많아, 한 눈씩 번갈아 가려 확인하는 습관이 권고된다.
운전 중 신호등 색을 구분하기 어렵거나 상대의 표정을 알아보기 힘들어지는 등 일상 속 불편으로 먼저 드러나기도 한다. 시야 중심의 어두운 부분이 점점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진행 속도가 빠른 유형일 수 있어 지체 없이 진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색이 흐려지고 명암 구분이 어려워지는 변화

색이 전보다 바래 보이거나 밝고 어두운 명암 구분이 둔해지는 것도 놓치기 쉬운 신호다. 선명하던 색이 탁해 보이고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알아보기 힘들어지면 황반의 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밝은 곳에서 어두운 실내로 들어섰을 때 눈이 적응하는 시간이 유독 길어졌다면 이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황반변성은 노화가 기본 배경이지만 흡연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 때문에 눈의 변화뿐 아니라 평소 생활 습관과 만성질환 관리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 가지 신호는 서로 겹쳐 나타나기도 하고, 한쪽 눈에만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두 눈을 뜬 채로는 반대쪽 눈이 흐린 부분을 메워 알아채기 어려운 만큼, 한 눈씩 번갈아 확인하는 습관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와 같은 변화가 이어진다면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