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각성에 도움이 되지만, 하루 여러 잔이 이어지면 산화 스트레스를 더할 수 있다. 그 자리를 항염 성분이 든 차로 바꾸면 수분도 채우고 염증 관리에도 보탬이 된다.
커피를 완전히 끊자는 것이 아니라, 두세 번째 잔부터 차로 바꿔 보자는 이야기다. 성분에 근거가 있는 차 5가지를 살펴본다.
만성 염증은 뚜렷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며 혈관과 관절, 대사 건강에 두루 영향을 준다. 그래서 한 번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 매일 마시는 음료처럼 작은 습관을 바꾸는 접근이 현실적이다.
생강차, 진저롤과 쇼가올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과 쇼가올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PMC에 실린 연구에서 염증 경로를 누그러뜨리는 성분으로 보고됐다.
식후 속이 더부룩할 때 마시면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쌀쌀한 날 마시기에도 좋다.
설탕이 많은 생강청보다 말린 생강을 직접 우려 마시는 편이 낫다. 쓴맛이 부담스럽다면 레몬즙을 살짝 더해 비타민C를 함께 챙겨도 좋다. 다만 위가 약하거나 빈속이라면 진하게 마실 때 속이 쓰릴 수 있으니 농도를 조절하는 편이 좋다.
캐모마일차, 아피제닌과 수면

사과 향이 나는 캐모마일은 아피제닌이라는 항산화 성분을 품는다. 신경을 가라앉혀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되는 허브차로 알려져 있다.
잠이 부족하면 만성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는데, 캐모마일은 수면의 질을 돕는 쪽으로 작용한다. 카페인이 없어 저녁 식사 후나 잠들기 전에 마시기 적합하다.
따뜻한 물에 티백을 3~5분 우려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용도로 좋다. 스트레스로 속이 불편할 때 부드럽게 달래 주는 역할도 한다. 다만 국화과 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므로, 처음에는 연하게 시작해 몸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안전하다.
우엉차, 사포닌과 이눌린

우엉차에는 사포닌과 수용성 식이섬유인 이눌린이 들어 있다. 이눌린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환경을 돕는다.
장이 안정되면 전신 염증 관리에도 보탬이 된다. 구수한 맛이 보리차와 비슷해 평소 물 대신 마시기에도 부담이 적다.
껍질 가까이에 사포닌이 많으므로, 깨끗이 씻어 껍질째 얇게 썰어 말려 덖어 쓰면 좋다. 식전·식후 가볍게 마시면 식후 혈당 변화를 완만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민들레차, 간과 이뇨

민들레차는 예부터 간 기능과 이뇨에 쓰여 온 차다. 볶은 민들레 뿌리차는 카페인 없이도 커피와 비슷한 구수한 풍미를 낸다.
그래서 커피를 줄이려는 사람의 대체 음료로 자주 권해진다. 다만 이뇨 작용이 있어 늦은 밤보다 낮 시간에 나누어 마시는 편이 좋다.
특정 효능을 약처럼 기대하기보다, 카페인 없는 구수한 차로 즐기는 정도가 적당하다. 약을 복용 중이라면 과음 전에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로즈마리차, 로즈마린산

로즈마리에는 로즈마린산이라는 항염·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상쾌한 향이 있어 머리가 무겁거나 식후 더부룩할 때 마시기 좋다.
적은 잎으로도 향이 진해 뜨거운 물에 짧게 우리면 된다. 향이 강한 편이라 다른 차와 블렌딩해 마셔도 잘 어울린다. 식후 입가심으로 한 잔 마시면 개운함을 주어 단 음료를 찾는 습관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결국 매일 마시는 음료를 바꾸는 작은 변화가 체내 염증 환경을 다스리는 출발점이 된다. 입맛에 맞는 차부터 골라 커피 한 잔을 대체해 보는 것을 권한다.
차는 어디까지나 물 대신 즐기는 음료이지 약이 아니다. 특정 질환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이라면, 어떤 차든 과하게 마시기 전에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