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관 내벽에 쌓이는 노폐물은 혈류를 방해하고 염증의 출발점이 된다. 물 대신 즐겨 마시는 음료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이 많은 커피 음료나 시판 주스 대신, 항산화 성분을 우려낸 차를 두는 식이다. 영양학적 근거가 있는 항염 차 3가지를 살펴본다.
차의 또 다른 장점은 칼로리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단 음료를 차로 바꾸면 당과 열량 섭취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 따뜻하게 마시면 몸을 데우고, 차게 마시면 갈증을 달래기 좋아 계절에 맞춰 즐기기도 좋다.
양파 껍질차, 퀘르세틴이 풍부

버려지기 쉬운 양파 껍질에는 항산화 물질인 퀘르세틴이 속 알맹이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다. 평소 음식물 쓰레기로 나가던 껍질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알뜰하다.
퀘르세틴은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꼽힌다. 항염 작용과 관련해 연구가 이어지는 물질이기도 하다.
양파 껍질을 깨끗이 씻어 말린 뒤 물에 넣고 약불에서 20분 이상 우리면 구수한 차가 된다. 퀘르세틴은 끓일수록 잘 우러나는 편이라 충분히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농약이 걱정된다면 베이킹소다 물에 한 번 헹군 뒤 사용하면 된다.
양파 껍질차는 구수해서 보리차처럼 평소 물 대신 마시기 좋다. 한 번에 넉넉히 끓여 식혀 두고 냉장 보관하면 며칠간 나눠 마실 수 있어 번거로움도 적다.
녹차, 카테킨의 항산화

녹차의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특히 EGCG는 활성산소를 줄여 세포 손상과 염증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항산화 성분이다. 식후에 마시면 지방 흡수와 콜레스테롤 관리에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다만 녹차에는 카페인이 있어, 늦은 오후보다 오전에 마시는 편이 수면 방해를 줄인다. 빈속에 진하게 마시면 속이 쓰릴 수 있어, 식후에 연하게 우려 마시는 것이 좋다.
우릴 때 70~80도 정도의 물에 짧게 우리면 떫은맛이 덜하고 부드럽다. 레몬 한 조각을 넣으면 카테킨 흡수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녹차는 잎이 고울수록 맛이 부드럽고, 거칠수록 구수한 편이다. 입맛에 따라 골라 마시면 되고, 티백보다 잎차를 우려 마시면 카테킨을 조금 더 챙길 수 있다.
히비스커스차, 안토시아닌과 혈압

루비빛을 띠는 히비스커스차는 안토시아닌과 비타민C가 풍부하다. 새콤한 맛과 붉은 빛이 특징이라 보기에도 좋고, 차게 마셔도 잘 어울린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은 하루 세 잔의 히비스커스차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는 연구를 소개한다. 카페인이 없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물 대용으로 마시기에 부담이 적다.
특유의 새콤한 맛이 위산 분비를 자극할 수 있어, 극심한 공복보다 식사 후에 마시는 편이 속 쓰림을 줄인다. 단맛을 내려 시럽을 넣으면 이점이 줄 수 있으니 본연의 맛으로 즐기는 것이 좋다.
히비스커스는 차게 우려 얼음을 띄우면 여름철 가당 음료 대용으로 좋다. 설탕 없이도 새콤한 맛이 나 단맛 욕구를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차도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과하게 마시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어떤 차든 약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혈관과 염증 관리는 매일 마시는 음료의 종류를 점검하는 데서 시작된다. 가당 음료 한 잔을 이런 차로 바꾸는 작은 변화가 쌓여 차이를 만든다.
세 가지 차 모두 특별한 도구 없이 집에서 쉽게 우릴 수 있다. 입맛에 맞는 것부터 골라 하루 한두 잔씩 곁들이면, 수분도 채우고 항산화 성분도 자연스럽게 챙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