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것도 별로 없는데 배가 빵빵하게 부풀고, 트림이나 방귀가 잦아 곤란한 사람이 많다. 복부 팽만감은 흔한 증상이지만, 계속되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장에 가스가 차는 데에는 우리가 무심코 하는 습관이 큰 몫을 한다. 배를 편안하게 하려면 먼저 그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장에 가스를 부르는 습관 다섯 가지를 살펴본다.
1. 급하게 먹고 말하며 먹는 습관

가장 흔한 원인은 음식을 급하게 먹는 습관이다. 빨리 먹으면 음식과 함께 공기를 많이 삼키게 되고, 그 공기가 그대로 위장에 쌓여 가스가 된다.
밥을 먹으면서 말을 많이 하거나, 음료를 빨대로 마시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자기도 모르게 공기를 삼키기 때문이다.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기만 해도 삼키는 공기가 줄어 배에 가스가 덜 찬다. 급하게 먹는 습관은 소화 자체에도 부담을 주니, 한 끼라도 여유를 두고 먹는 연습이 필요하다.
2. 탄산음료와 가스 잘 차는 음식

탄산음료는 그 자체가 가스 덩어리라, 마시면 배에 곧바로 가스가 찬다. 시원한 맛에 자주 마시면 복부 팽만감이 심해질 수 있다.
콩류와 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채소도 장에서 발효되며 가스를 많이 만든다. 몸에 좋은 음식이지만, 배에 가스가 잘 차는 사람이라면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유독 배가 부푸는지 살펴 두면 도움이 된다. 사람마다 가스를 잘 만드는 음식이 다르니, 내 몸에 맞는 것을 찾아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3. 유제품과 유당불내증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을 먹은 뒤 배에 가스가 차고 부글거린다면 유당불내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한 경우다.
분해되지 못한 유당이 장에서 발효되면서 가스와 복통, 설사를 일으킨다. 우리나라 성인 중에도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유제품을 먹을 때마다 속이 불편하다면, 양을 줄이거나 유당을 제거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4. 변비와 떨어진 장운동

변비가 있거나 장운동이 느려진 경우에도 가스가 잘 찬다.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변이 발효되면서 가스를 만들고, 그 가스가 빠져나가지 못해 배가 더부룩해진다.
오래 앉아만 있고 몸을 잘 움직이지 않으면 장운동도 함께 둔해진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장이 움직여, 가스와 변이 잘 빠져나가도록 도울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챙기는 것도 변을 부드럽게 해 도움이 된다.
5. 스트레스와 과민성대장증후군

장은 스트레스에 민감한 기관이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운동이 흐트러지고 소화 기능이 떨어져, 가스가 차고 배가 아프기 쉽다.
서구화되고 불규칙한 식습관이 겹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스와 복통, 변비나 설사가 반복된다면 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와 스트레스 관리가 장을 편안하게 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편안한 배를 위한 관리와 신호
배에 가스가 덜 차게 하려면 천천히 꼭꼭 씹어 먹고, 탄산음료와 문제가 되는 음식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식후에 가볍게 걸으면 장운동이 살아나 가스가 잘 빠진다.
대부분의 복부 팽만은 습관을 바꾸면 한결 좋아진다. 다만 가스와 함께 체중이 줄거나, 혈변이 보이고 배가 심하게 아프며, 배변 습관이 갑자기 달라졌다면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다른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으니, 소화기내과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