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트림이 하루에 수십 번씩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흔히 소화가 안 돼서 그런가 싶지만, 잦은 트림의 대부분은 사실 나도 모르게 공기를 많이 삼키기 때문에 생긴다.
이렇게 공기를 과하게 삼켜 트림이 잦아지는 것을 ‘공기연하증’이라고 부른다. 위나 식도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니, 무엇이 트림을 부르는지 그 습관 세 가지를 하나씩 살펴본다.
급하게 먹고 말하면서 먹는다

첫 번째는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먹으면서 계속 말하는 습관이다. 빠르게 먹으면 음식과 함께 공기를 많이 삼키게 되고, 그 공기가 위로 올라오며 트림이 된다.
먹으면서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입을 자주 벌리는 만큼 공기가 함께 넘어가, 식사 도중이나 식후에 트림이 잦아진다.
그래서 음식은 한 입씩 꼭꼭 씹으며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입에 음식이 있을 때는 말을 줄이고, 삼킨 뒤에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삼키는 공기가 크게 줄어든다.
천천히 먹는 습관은 트림뿐 아니라 소화와 과식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사 시간을 조금만 여유 있게 가져도 속이 한결 편해진다. 특히 바쁘게 끼니를 때우듯 먹는 사람일수록, 의식적으로 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 트림이 크게 줄어든다.
탄산·커피·껌·빨대를 즐긴다

두 번째는 탄산음료나 커피를 자주 마시고, 껌을 씹거나 빨대를 쓰는 습관이다. 탄산음료에는 가스가 들어 있어, 마시면 그 가스가 그대로 트림으로 올라온다.
껌을 씹거나 빨대로 음료를 마실 때도 나도 모르게 공기를 많이 삼키게 된다. 별생각 없이 하는 이런 행동들이 트림을 부추기는 셈이다.
그래서 트림이 잦다면 탄산음료를 줄이고, 음료는 빨대보다 컵에 입을 대고 마시는 것이 좋다. 껌을 자주 씹는 습관도 조금 줄이면 도움이 된다.
음주와 흡연 역시 공기를 많이 삼키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습관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트림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또 트림이 나올 때마다 일부러 크게 내뱉는 습관도, 오히려 공기를 더 삼키게 해 악순환을 만들 수 있으니 의식적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긴장·스트레스가 높고 식후 바로 눕는다

마지막은 긴장과 스트레스가 높은 상태와,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이다. 심리적으로 긴장하면 무의식적으로 침과 함께 공기를 자주 삼키게 되어 트림이 늘어난다.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는 경험이 있을 텐데, 그때마다 공기도 함께 넘어간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에 트림이 더 잦아지기도 한다.
또 밥을 먹고 곧바로 누우면 위 속의 공기와 음식물이 역류하기 쉬워, 트림과 함께 속 쓰림이 생길 수 있다. 식후에는 바로 눕기보다 상체를 세우고 있는 것이 좋다.
그래서 명상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긴장을 풀고, 식사 후 잠깐이라도 앉아 있거나 천천히 걷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마음이 편해지면 무의식적인 공기 삼킴도 자연히 줄어든다.
대부분 습관, 다른 증상 동반되면 병원으로
잦은 트림을 부르는 데에는 급하게 먹는 습관, 탄산·껌·빨대 같은 공기 삼키는 행동, 그리고 긴장과 식후 자세가 얽혀 있다. 그래서 트림이 잦다면, 이런 습관부터 하나씩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
천천히 먹고, 탄산음료를 줄이며, 긴장을 푸는 것만으로도 트림은 상당히 줄어든다. 다만 트림과 함께 속 쓰림이나 신물이 자주 올라오고, 명치가 아프거나 체중이 줄고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다면 위나 식도의 문제일 수 있으니 소화기내과에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 대부분은 생활 습관으로 나아지지만, 다른 증상이 함께 있는 트림은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