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뻣뻣하게 굳어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고, 한참 움직여야 겨우 풀리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아침에 유독 심한 관절 뻣뻣함을 ‘조조강직’이라고 부른다.
자는 동안 관절을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액 순환이 줄고 염증 물질이 관절 안에 쌓여, 기상 직후 뻣뻣함이 더 심해진다. 대개는 잠깐 움직이면 풀리지만, 그 양상에 따라 원인이 달라지니 네 가지를 하나씩 살펴본다.
류마티스 관절염 신호일 때

첫 번째로 살펴야 할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관절을 감싼 활막을 잘못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아침 손 강직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특징은 아침 강직이 30분에서 1시간 이상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다. 또 한쪽만이 아니라 양쪽 손가락에 대칭으로 나타나고, 주로 손가락 두 번째 마디가 붓고 아픈 경우가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강직이 오래가고 대칭으로 나타난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일 때

두 번째는 나이가 들며 관절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몇 가지 차이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첫 마디, 즉 손톱과 가까운 마디에 잘 생긴다. 또 아침 강직이 오래가지 않고, 대개 5분에서 10분쯤 손을 움직이면 금세 풀리는 편이다.
많이 쓴 손일수록 잘 생기고, 무리한 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손을 따뜻하게 하고 무리를 줄이면 도움이 되지만, 통증이 계속된다면 정형외과에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이 함께 있을 때

세 번째는 손목의 신경이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한 것과 함께, 손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경우엔 특히 엄지와 검지, 중지 쪽이 저리고,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심해져 잠에서 깨기도 한다.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잘 생기는 편이다.
손을 털면 잠시 나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저림이 자주 반복된다면 손목을 무리하게 쓰지 않도록 하고, 증상이 심하면 신경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건초염 등 다른 이유일 때

마지막은 혈액순환 저하나 건초염처럼 그 밖의 이유로 손이 뻣뻣해지는 경우다. 밤새 손을 움직이지 않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아침에 손이 굳은 느낌이 들 수 있다.
손가락 힘줄을 감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건초염이 있으면, 특정 손가락이 뻣뻣하고 움직일 때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손을 반복적으로 많이 쓴 뒤에 잘 생긴다.
이런 경우엔 손을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가볍게 주물러 풀어 주면 한결 나아진다. 다만 특정 손가락이 계속 붓고 아프거나 걸린다면, 방치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금방 풀리면 다행, 오래가면 병원으로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한 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손목터널증후군, 혈액순환·건초염 같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무조건 나이 탓으로만 여기기보다, 내 증상이 어떤 양상인지 살펴보는 것이 먼저다.
손을 조금만 움직여도 5분에서 10분 안에 금세 풀린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아침 강직이 30분에서 1시간 이상 오래가거나, 양쪽 손가락이 대칭으로 붓고 아프다면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 손 강직은 대개 관리로 나아지지만, 오래 반복된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으니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