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면 양말 자국이 깊게 남고 신발이 꽉 껴 다리가 부은 것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다리 부종은 혈관과 림프관을 통한 수분 순환의 균형이 깨져 하체에 물이 고이는 상태다.
부종이 언제,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 다리가 자꾸 붓는 원인 다섯 가지를 하나씩 살펴본다.
오래 앉거나 서 있는다

가장 흔한 원인은 오래 앉거나 서 있는 자세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다리로 내려간 정맥혈이 위로 잘 올라오지 못하고 아래에 몰려, 정맥압이 높아지며 붓는다.
그래서 하루 종일 앉아 일하는 사무직이나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저녁 부종이 흔하다. 대개 자고 나면 가라앉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중간중간 일어나 걷고,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앉을 때 다리를 심장보다 살짝 높이 올려 두면 순환에 좋다.
짜게 먹는다

두 번째는 짠 음식이다.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몸이 수분을 붙잡아 두려 해, 세포 사이에 물이 늘고 하체에 정체되어 붓는다.
특히 라면이나 국물, 가공식품을 즐긴 다음 날 얼굴과 다리가 더 붓는 경험을 하기 쉽다. 짜게 먹는 습관이 이어지면 부종도 반복된다.
그래서 국물을 줄이고 싱겁게 먹으면 부종이 한결 덜하다.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 부기 완화에 보탬이 된다.
하지정맥류나 정맥순환이 약하다

세 번째는 다리 정맥의 순환 문제다. 다리 정맥의 판막이 약해져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면, 다리가 무겁고 붓는 하지정맥류나 만성 정맥부전이 생긴다.
이 경우 부종과 함께 다리에 실핏줄이 도드라지거나, 종아리가 저리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오래 서 있는 직업이나 나이가 들수록 잘 나타난다.
그래서 다리를 자주 올려 주고 압박 스타킹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정맥류가 뚜렷하다면 병원에서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신장이나 심장 기능이 떨어진다

네 번째는 신장이나 심장의 문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수분과 나트륨을 잘 내보내지 못하고, 심장이 약하면 혈액을 힘 있게 돌리지 못해 하체에 물이 고인다.
이런 부종은 보통 양쪽 다리에 대칭으로 나타나고, 손가락으로 누르면 자국이 움푹 남는 것이 특징이다. 소변량 변화, 피로, 숨참이 함께 있다면 더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부종에 이런 증상이 겹친다면 단순 부기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내과에서 신장과 심장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호르몬 변화나 약이 영향을 준다

마지막은 호르몬 변화와 약이다. 생리 전이나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몸이 수분을 더 붙잡아 다리가 붓기 쉽다.
또 일부 혈압약이나 소염진통제, 호르몬제는 부작용으로 부종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약을 바꾼 뒤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면 약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필요한 약을 임의로 끊는 것은 위험하다. 약과 관련이 의심된다면 처방받은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괜찮지만, 한쪽만 갑자기 부으면 병원으로
오래 앉거나 선 자세, 짠 음식, 정맥순환, 신장·심장, 호르몬과 약은 모두 다리 부종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이다. 그래서 다리가 자주 붓는다면, 어떤 원인이 겹쳤는지 살펴보는 것이 먼저다.
저녁에 붓고 자고 나면 가라앉는 부종은 대개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다. 다만 한쪽 다리만 갑자기 심하게 붓고 통증과 열감, 색 변화가 함께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는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긴 것일 수 있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양쪽 다리가 대칭으로 계속 붓고 소변량 변화나 숨참이 동반된다면 신장이나 심장 문제일 수 있으니, 내과에서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