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와 환절기 탓에 마른 기침이 떨어지지 않거나, 목과 기관지가 칼칼한 사람이 많다. 약에 의존하기 전에, 평소 먹는 음식으로도 폐와 기관지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농촌진흥청과 여러 건강 자료에서 기관지·폐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꼽는 음식들이 있다. 항염 작용을 하거나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것들이다. 특별한 약재가 아니라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라는 점도 반갑다. 폐에 좋은 음식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1. 도라지 —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는 사포닌

도라지는 예부터 기침과 가래에 쓰여 온 대표적인 식재료다. 도라지에 풍부한 사포닌은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고, 가래를 묽게 해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눌린과 식이섬유, 아미노산도 들어 있어 환절기 기관지를 지키는 데 보탬이 된다. 도라지를 무침이나 차로 즐기면 칼칼한 목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쓴맛이 부담스럽다면 꿀이나 배와 함께 달여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배 — 기침을 가라앉히는 수분과 루테올린

배는 수분이 풍부해 건조한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 준다. 특히 배에 든 루테올린 성분은 기침과 가래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른 기침이 잦을 때 배를 갈아 마시거나, 배에 도라지를 함께 넣어 달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맛이 부담스럽지 않아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두루 즐기기 좋다. 환절기에 목이 칼칼할 때 따뜻하게 데운 배즙 한 잔이면 한결 부드럽게 넘어간다.
3. 브로콜리 — 폐를 청소하는 설포라판

브로콜리에는 ‘설포라판’이라는 유황 화합물이 들어 있다. 설포라판은 폐에 쌓인 미세먼지나 유해물질을 씻어 내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비타민C와 항산화 성분도 풍부해 기관지 염증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된다. 살짝 데쳐 먹으면 영양 손실을 줄이면서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미세먼지가 잦은 봄철에 꾸준히 챙기면 더욱 좋다. 같은 십자화과인 양배추와 콜리플라워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 무 — 기침과 가래를 삭이는 천연 진정제

무는 예부터 ‘기침의 명약’으로 불려 왔다. 소화를 돕는 것은 물론, 기침과 가래를 가라앉히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무즙에 꿀을 조금 넣어 먹으면 마른 기침과 가래를 다스리는 데 보탬이 된다. 국이나 생채로 자주 챙겨 먹는 것만으로도 환절기 기관지 관리에 좋다. 비타민C와 수분이 많아 건조한 계절에 목을 촉촉하게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5. 마늘·양파 — 항염 작용을 돕는 매운 채소

마늘과 양파에는 항염·항균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기관지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익히면 매운맛이 줄고 단맛이 살아나 먹기 편하다. 평소 요리에 마늘과 양파를 넉넉히 넣는 것만으로도, 기관지와 폐 건강을 챙기는 데 보탬이 된다. 생마늘이 부담스러우면 구워 먹거나 국에 넣어 먹어도 좋다.
음식과 함께 챙기면 좋은 생활 습관

폐에 좋은 음식도 도움이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기관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흡연은 폐 건강의 가장 큰 적이다. 금연만으로도 폐 기능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은 여러 차례 강조돼 왔다.
다만 음식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도움일 뿐이다. 마른 기침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호흡이 답답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감기로 넘기지 말고 병원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