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 부딪힌 것도 아닌데 코피가 자주 나서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코 안쪽에는 가느다란 혈관이 얇은 점막 바로 아래에 모여 있어, 작은 자극에도 쉽게 터져 코피가 난다.
코피가 자주 난다고 무조건 큰 병은 아니지만, 반복된다면 이유가 있다. 무엇이 코 안의 혈관을 자극하는지, 코피가 자주 나는 이유 네 가지를 하나씩 살펴본다.
코 점막이 건조하다

가장 흔한 이유는 코 점막의 건조함이다. 환절기나 겨울철, 난방을 오래 하는 실내에서는 코 점막이 마르면서 얇아지고, 그 아래 혈관이 쉽게 터진다.
그래서 건조한 계절에 코피가 부쩍 늘고,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코피가 나기도 한다. 점막이 마르면 살짝만 자극해도 피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고, 코 안이 건조하면 식염수 스프레이나 연고로 촉촉하게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습기를 두는 것도 좋다. 점막이 촉촉하면 코피도 한결 줄어든다.
코를 자주 후비거나 세게 푼다

두 번째는 코를 자주 만지는 습관이다. 코를 후비거나 세게 푸는 것은 코 점막과 혈관을 직접 자극해 코피를 부른다.
특히 코 점막이 건조하거나 딱지가 앉았을 때 후비면, 얇아진 혈관이 쉽게 터진다. 그래서 무심코 코를 만지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코피가 잦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코를 되도록 후비지 않고, 풀 때도 한쪽씩 부드럽게 푸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무심코 코를 후비다 코피를 내는 경우가 많으니, 습관을 살펴봐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를 자극하지 않으면 터졌던 혈관도 아물 시간을 얻는다.
비염이나 알레르기가 있다

세 번째는 비염이나 알레르기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코 점막이 늘 부어 있고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코피가 나기 쉽다.
또 코가 간지러워 자주 만지거나 세게 풀게 되면서 코피가 더 잦아진다. 그래서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재채기나 콧물과 함께 코피를 자주 겪기도 한다.
이 경우는 코피만 따로 보기보다 비염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이 가라앉으면 점막의 예민함도 줄어 코피도 함께 잦아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비염 증상과 코피가 함께 있다면, 코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나 복용 중인 약이 영향을 준다

마지막은 고혈압이나 복용 중인 약이다. 혈압이 높으면 코 안의 혈관에도 압력이 실려, 한 번 터지면 잘 멎지 않고 양이 많기도 하다.
또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처럼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먹는 경우, 작은 자극에도 코피가 나고 잘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약을 먹는 사람이 코피가 잦다면 약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필요한 약을 임의로 끊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코피가 자주 나고 잘 멎지 않는다면, 혈압을 확인하고 복용 중인 약을 의사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 괜찮지만, 잘 멎지 않으면 이비인후과에서 확인을
건조함, 코를 만지는 습관, 비염, 고혈압이나 약은 모두 코피를 자주 나게 하는 흔한 원인이다. 그래서 코피가 잦다면, 이런 원인부터 하나씩 살펴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코피는 코 앞쪽의 혈관에서 나는 것이라, 고개를 살짝 숙이고 콧볼을 10분쯤 눌러 주면 대개 멎는다. 다만 코피가 자주 나면서 한 번 나면 잘 멎지 않거나, 양이 많고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런 경우는 코 뒤쪽 출혈이나 혈액 관련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이비인후과에서 코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흔한 증상이라 넘기기 쉽지만, 유난히 잦거나 멎지 않는 코피는 한 번쯤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