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활시위처럼 받쳐 주는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과 염증이 반복되며 생기고, 발뒤꿈치 통증이 대표 증상으로 꼽힌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발가락 쪽으로 부챗살처럼 뻗어 걸을 때마다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아치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오래 서서 일하거나 갑자기 운동량을 늘렸을 때, 굽 낮은 신발이나 딱딱한 바닥에서 오래 활동했을 때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침 첫걸음의 통증과 발뒤꿈치 안쪽 압통은 초기부터 자주 나타나는 신호여서, 이 단계에서 알아차리면 대처가 한결 수월하다.
아침 첫발을 디딜 때 찌릿한 통증

족저근막염의 가장 특징적인 신호는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가 끊어질 듯 찌릿한 통증이다. 자는 동안에는 발이 움직이지 않아 족저근막이 짧게 수축한 채 굳는다. 발가락이 아래로 향한 자세로 몇 시간 고정되면서 근막의 긴장이 풀리지 않은 상태로 아침을 맞는 셈이다.
이 상태에서 아침에 갑자기 체중을 실으면 굳었던 근막이 순간적으로 늘어나면서 날카로운 통증이 온다. 몇 걸음 걷다 보면 근막이 조금씩 풀려 통증이 잦아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발목을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거나 수건으로 발 앞쪽을 감아 몸 쪽으로 가볍게 당겨 근막을 미리 풀어 주면 첫걸음의 통증을 덜 느끼기도 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등 공공 의료정보에서도 아침 첫걸음의 통증을 대표 증상으로 설명한다.
발뒤꿈치 안쪽을 누르면 콕 박히는 압통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도 중요한 단서다. 족저근막이 발뒤꿈치 뼈에 달라붙는 지점, 즉 발뒤꿈치 안쪽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콕 박히듯 아픈 압통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손끝으로 발뒤꿈치 안쪽 오목한 부분을 지그시 눌러 봤을 때 유독 한 지점이 시큰하게 아프다면 이 신호에 해당할 수 있다.
실제로 정형외과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양상과 이 압통 위치만으로도 상당 부분 진단의 실마리를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은 발뒤꿈치 안쪽에서 발바닥 가운데 쪽으로 번지기도 하고, 발가락을 위로 젖혀 근막을 팽팽하게 만든 채 누르면 더 도드라지기도 한다. 다만 자가 촉진만으로 병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만큼, 증상이 애매하면 진료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 되살아나는 통증

아침에만 아픈 것은 아니다. 30분 이상 한자리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 걸음을 뗄 때도 발뒤꿈치에 비슷한 통증이 되살아나는 특징이 있다. 이런 통증을 의료 현장에서는 흔히 ‘첫걸음 통증’이라고 부른다.
움직임이 멈춘 사이 족저근막이 다시 뻣뻣하게 굳었다가, 체중이 실리는 순간 늘어나며 통증을 내는 원리로 풀이된다. 장시간 운전이나 사무 업무, 영화 관람처럼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설 때 첫걸음이 유독 아프다면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 시간에 한 번쯤 일어나 발목을 돌리고 종아리를 가볍게 늘여 주면 근막이 완전히 굳는 것을 어느 정도 막는 데 보탬이 된다. 종아리 근육이 뭉치면 아킬레스건을 통해 발뒤꿈치를 잡아당겨 근막의 부담을 키우기 때문에, 벽을 짚고 뒤쪽 다리를 곧게 편 채 종아리를 늘이는 스트레칭을 습관처럼 해 두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걸으면 나아졌다가 활동 후 다시 심해지는 흐름

족저근막염 통증은 조금 걸어 근막이 풀리면 낮 동안 누그러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고, 나은 줄 알고 지내다 통증이 되돌아오는 일이 흔하다.
다만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고 난 뒤, 특히 활동을 마친 저녁이나 이튿날 아침에 통증이 다시 심해지는 흐름이 반복된다. 이는 활동 중 쌓인 미세 손상에 염증 반응이 더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루 종일 걷거나 서 있었던 날 저녁에 유독 발뒤꿈치가 욱신거린다면 이 패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자기 등산이나 달리기 거리를 늘렸을 때, 오래 신던 운동화의 밑창이 닳아 완충 기능이 떨어졌을 때 이런 흐름이 도드라지기도 한다. 활동 뒤 발뒤꿈치가 붓거나 열감이 느껴진다면 무리한 일정을 잠시 줄이고 발을 충분히 쉬게 하는 편이 낫다.
발뒤꿈치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질 만큼 심하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편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초음파 검사로 족저근막이 두꺼워진 정도를 확인해 진단을 굳히기도 한다. 통증을 참으며 절뚝이는 걸음이 굳어지면 반대쪽 발이나 무릎, 허리에까지 부담이 옮겨 갈 수 있어, 초기 신호가 보일 때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