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마렵고, 소변 줄기는 예전만 못하다. 나이가 들면 으레 그러려니 넘기지만, 이런 사소한 변화가 며칠씩 이어지면 은근히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밤톨만 한 기관으로,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커지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눌러 소변과 관련한 여러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5060 남성이라면 알아 두면 좋을 대표적인 신호를 하나씩 살펴본다.
약해진 소변 줄기

가장 먼저 알아채기 쉬운 신호는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힘차게 나오던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을 줘야 겨우 나오거나 중간에 끊기기도 한다.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좁게 누르면 소변이 시원하게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변을 보려고 서 있어도 바로 나오지 않고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변화가 반복된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보다 한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소변 줄기의 세기는 스스로 체감하기 쉬운 변화인 만큼,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면 기록해 두었다가 진료 때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잦은 소변, 빈뇨

두 번째 신호는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다. 화장실에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또 마렵고, 하루에도 여러 번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된다.
전립선이 커지면서 방광이 예민해지고, 소변을 다 비우지 못해 금세 다시 차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회의나 이동 중에 화장실 걱정부터 앞선다면 일상에도 은근히 불편이 쌓인다.
물이나 커피를 많이 마신 날에는 누구나 자주 갈 수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낮 동안 화장실 가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면 신호로 볼 수 있다. 언제부터 잦아졌는지 떠올려 보는 것이 좋다.
밤에 자주 깸, 야간뇨

세 번째는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는 야간뇨다. 자다가 한두 번씩 화장실에 가느라 잠이 자꾸 끊기면, 다음 날 피로가 쌓이기 마련이다.
낮보다 밤에 유독 자주 깬다는 사람이 많은데, 자다 깨는 일이 반복되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생활 전반이 무거워진다. 나이 탓이려니 여기고 참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잠들기 몇 시간 전부터 수분과 카페인, 술을 줄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밤마다 두세 번씩 깨는 일이 이어진다면 단순한 습관 문제로만 보기 어려우므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아 있는 잔뇨감

네 번째는 소변을 보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이다. 다 본 것 같은데 뭔가 남은 듯하고, 돌아서면 다시 마려운 찜찜한 느낌이 이어진다.
전립선이 요도를 누르면 방광을 완전히 비우기 어려워, 소변이 조금씩 남는 느낌이 들 수 있다고 한다. 볼일을 마치고도 개운하지 않아 다시 화장실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잔뇨감이 오래 이어지면 방광에도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앞서 살펴본 신호들과 함께 나타난다면 더욱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럴 땐 비뇨의학과를 찾자
약해진 소변 줄기, 잦은 소변, 밤에 자주 깸, 잔뇨감까지, 이런 변화는 나이가 들면서 흔히 나타나는 신호이지만 그저 참고 지내기에는 삶의 질을 꽤 떨어뜨린다. 평소 소변 습관을 조금만 신경 써서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몸의 변화를 일찍 알아챌 수 있다.
다만 이런 신호가 여러 주 이상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나이 탓으로만 여기고 참기보다 비뇨의학과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다. 대부분은 관리로 나아질 수 있는 변화이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를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