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머리가 맑지 않다면 생호두 두 알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호두에 풍부한 식물성 오메가3와 항산화 성분이 뇌로 가는 혈류와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보고됐다. 다만 효과를 보려면 가공하지 않은 생호두를 적정량 먹는 것이 중요하다.

왜 아침 생호두인가
잠자는 동안에는 수분 섭취가 끊기고 대사가 느려져 혈액이 평소보다 끈적해지기 쉽다. 이때 아침에 어떻게 혈류를 깨우느냐가 하루 컨디션과 혈관 상태에 영향을 준다.
호두에 많은 알파리놀렌산(ALA)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으로, 체내에서 일부가 EPA·DHA로 바뀌어 혈관 염증을 줄이고 혈류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견과류 중에서도 호두는 이 ALA 함량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비타민E와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더해져, 노화로 생기는 뇌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지력과의 관계 — 어디까지 사실일까
호두와 인지기능의 관계를 다룬 연구들도 있다. 호두를 곁들인 아침을 먹은 성인이 실행기능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는 연구, 호두를 꾸준히 먹은 사람의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낮았다는 보고가 대표적이다. 오메가3 지방산 섭취와 인지기능을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 섭취 시 실행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는 ‘관련성’과 ‘도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지, 호두만으로 치매를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인지 건강은 운동·수면·전반적 식습관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므로, 호두는 보조적인 식품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설탕 코팅·볶음 말고 생호두로
같은 호두라도 형태에 따라 차이가 크다. 설탕을 입힌 호두나 고온에서 바짝 볶은 제품은 유익한 지방이 산화되거나 당이 더해져, 기대하는 효과와 멀어진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생호두를 고르는 것이 기본이다.
생호두는 공기와 열에 약해 쉽게 산패하므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냉동 보관하고 그때그때 꺼내 먹는 것이 좋다. 차갑고 단단한 생호두를 천천히 여러 번 씹어 먹으면 소화에도 부담이 적다.

하루 적정량과 먹는 법
좋은 식품도 과하면 역효과다. 호두는 지방이 많아 열량이 적지 않으므로,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체중이 늘 수 있다. 아침에 두 알 정도로 시작해, 소화가 괜찮으면 하루 5~7알(한 줌) 정도까지가 적당하다.
무가당 요구르트나 샐러드에 곁들이면 단백질·식이섬유와 어우러져 흡수 속도가 완만해지고 포만감도 오래간다.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피해야 하며, 지병이 있는 경우 식단 변화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복잡한 조리 없이 식탁 위에 두고 매일 두세 알씩 챙기는 작은 습관이, 뇌 건강을 위한 가장 손쉬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